피터 게이, ⟪바이마르 문화⟫
피터 게이, 조한욱 역, ⟪바이마르 문화⟫, 교유서가, 2022."내가 '전체성의 갈망'이라고 부른 감정과 반응의 강박관념은 다시 살펴보면 거대한 두려움, 현대성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태어난 거대한 퇴행으로 보인다. 퇴니스, 호프만슈탈 등의 인물들이 조작했던 민족, 영도자, 유기체, 국가, 결정, 공동사회 등의 추상물은 뿌리와 공동체에 대한 절박한 필요성을 보여준다. 그것은 격렬하면서도 때로는 사악하게 이성을 부정하는 것이었는데 거기에는 직접적인 행동이나 카리스마적 지도자에 대한 복종의 촉구가 뒤따랐다. 전체성의 갈망은 증오로 뒤덮여 있었다. 그 주요 대표자들의 정치 세계는 적들로 가득차있는 편집증의 세계였고, 때로는 이들 개인의 세계도 그러했다. 그들에게 적들이란 인간성을 말살하는 기계, 자본주의적 물..
20260915 육회, 논산 딸기, 소곱창
대륙을 덮친 폭염이 가신 뒤의 사진들. 이사일지. 여름에는 남 몰래 감정 일체를 제거하고자 했고 실제로도 무엇이든 깊이 느끼는 일로부터 멀어져있었던 것 같다. 극장에 가서 무표정으로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를 한 달 안에 다섯 개인가 봤고 머리를 잘랐다. 그러는 사이 놀라울 정도로 아픔에 둔해지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며칠 갑자기 계속 울었다. 분명히 사진을 지우려고 7월부터 틈틈이 갤러리를 뒤지는데 즐겨찾기에 새로 추가하는 사진만 늘어난다. 도박이나 다름없는 인형 뽑기, 해수욕, 오이도 네온사인, 모닥불에 구운 쫀드기 사진, 아니면 그저 평범한 지하철 역사나 버스 정류장에서 찍은 사진조차…… 거의 아무것도 삭제하지 못하는 이 마음은 애도하는 마음일까, 미련일까, 무엇일까, 억눌러야 하나,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