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레비나스, <윤리와 무한: 필립 네모와의 대화> 발췌
에마뉘엘 레비나스, 김동규 옮김∙해설, ⟪윤리와 무한: 필립 네모와의 대화(Éthique et Infini: Dialogues avec Philippe Nemo)⟫, 도서출판100, 2020. 모든 강조는 나의 것. "나는 모두를 대신할 수 있지만, 아무도 나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115) 레비나스 철학에 대한 그 자신의 친절한 인트로덕션. 겸허하지만 그만큼 강박적이고, 숭고하지만 그만큼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 그럼에도 자체완결적이며 매우 매력적인 세계관임에는 틀림 없다. 1. 성서와 철학 "아마도 사유는 분리, 폭력 장면, 단조로운 시간 가운데 갑자기 생긴 의식처럼, 어떻게 언어 형태로 표현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트라우마나 암중모색(tâtonnements[더듬기, 시행착오])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같..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서론, §1-8 요약
Martin Heidegger, Sein und Zeit, Max Niemeyer Verlag Tübingen, 1967. (별도의 메모가 없는 한 모든 강조는 나의 것이다.) 참고: Martin Heidegger, trans. by Joan Stambaugh, Being and Time, SUNY press, 2010. & 박찬국,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 그린비, 2014(이하 ⟪강독⟫) 서론: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의 해설[Exposition] ⟪존재와 시간⟫의 목적은 존재의 의미를 밝히고, 시간을 존재의미 이해의 지평으로서 해석해내는 것[Interpretation]이다. 1장: 존재물음[Seinsfrage]의 필연성, 구조 그리고 우위[Vorrang] §1 존재에 대한 물음을 명시적으로..
장 그롱댕, <현대 해석학의 지평> 요약
장 그롱댕, 최성환 옮김, ⟪현대 해석학의 지평⟫, 동녘, 2019. 짧지만 결코 쉽거나 친절한 책은 아니다. 번역도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많다. 모든 강조는 내것이다. 서론 우리의 시대는 해석의 보편성이라는 테제, 곧 모든 것이 해석의 문제라는 테제에 친숙하다. 그러나 이것이 자의를 물리치는 진리론과 양립 가능할 것인지, 아니면 상대주의로 귀결될 것인지에 관해서는 해석학적 견해가 갈라진다(9-10). 가다머와 리쾨르에 의해 수행된 철학적 해석학의 정체를 규명함에 앞서, 그롱댕은 '해석학'이 가질 수 있는 세 가지 의미를 구분한다. 첫째, "'해석학'은 고전적 의미에서 [...] 텍스트들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기예"이며, "좋은 텍스트 해석학을 가능하게 하는 규칙들, 지침들, 규범들을 제시한다. 이 규칙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