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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프랭크스, <데카르트의 <성찰> 입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르네 데카르트, <성찰> 요약 르네 데카르트, 이현복 옮김, , 문예출판사, 1997. 번역이 정말 매끄러워서 감사히 잘 읽었다. 본문 요약 소르본의 신학자들에게 바치는 헌사 줄여서 ‘헌사(Epistola)’는 소르본의 신학자들에게 “인간 영혼은 신체와 더불어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 신은 현존한다는 것”(심지어는 다른 모든 피조물보다도 신이 더 쉽게 인식된다는 것)을 “자연적 근거/이성(ratio naturalis)에 의해 증명”하는 자신의 성찰을 보호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쓰인 글이다.(15) 헌사에는 자신의 성찰이 기독교의 본질과 상충하지 않는다는 데카르트의 굳은 믿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선입견으로 인해 해당 저술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묻어난다. 이곳에서 데카르트는 이어지는 성찰이 신학도, 기하학도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법철학> §131-156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131-156을 '양심(Gewissen)' 개념을 중심으로 갈무리한 글. 표지 사진은 임석진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이다.) 인륜성 하에서 참된 양심이 수행하는 역할 -위선의 방지를 중심으로- 1. 서론 주관이 양심에 따라 도덕적 결정을 내리며 내려야 한다는 것은 헤겔의 체계 내에서 ‘도덕성’에 해당하는 윤리적 패러다임의 핵심 주장 중 하나다. 헤겔은 도덕성 일반에 비판을 가하면서 도덕성이 그 한계들로 인해 새로운 윤리적 패러다임인 ‘인륜성’으로 이행한다고 설명하는데, 이 이행은 양심의 개념에도 물론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이 변화를 어떻게 독해할 것인가의 문제는 비단 양심이라는 하나의 주제뿐 아니라 헤겔의 윤리학적 기획 전체에 대한 해석적 딜레마를 건드리게 된다...
강성은, <Lo-fi> 강성은, , 문학과지성사, 2018 예전에 보안서점에서 제목과 두께만 보고 구매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완독한 시집이다. 직설적이고 의도적으로 투박한 듯한 언어는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1달에 1권의 시집을 완독하는 삶'이라는 관념을 떠올리게 해준 책이라 감사하기만 하다. 그 외의 시간엔 무엇을 했든, 얼마나 무기력하게 살았고 어떻게 스스로를 헐뜯으며 지냈든 간에 1달에 1권의 시집은 완독했으므로 죽기 직전 한 가지의 긍지는 가지고 눈 감을 수 있는 삶의 이미지. 꼭 시집이 아니더라도 소설, 영화, 철학... 무엇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의 밭을 최대한 단조롭게 경작하되 펜 끝은 화려하게 남겨두었던 중세의 필사가들을 연상시키는 활동이기만 하면 된다. 나는 지금 정신을 수련하는 일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안 쓰기로 결심한 소설 - 커피, 버찌, 자비(2020.10) "내가 임세계 씨의 원고를 발견한 것은 내 사물함 안에서였다. 발견한 자리가 내 사물함이었으니 발견보다는 선물받은 일에 가까운가. 이유는 모르겠는데 내가 자퇴한 뒤로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아준 모양이다. 아무튼 나는 그녀가 왜 이 원고를 내게 주었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영원히 모를 것 같기도 하고, 언젠가 알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유일한 단서는 원고의 주인으로서 내가 등장한다는 데 있었다. 임세계 씨는 어쩌면 나를 싫어한 것 같다. 내게 몹시 신경을 쓴 것은 확실하고, 그러므로 나를 몹시 좋아한 것도 같다. 조교였던 임세계 씨는 강의 초반부터 나를 신경썼다. 우리는 이름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를 공유했다. 그 사실은 출석부에 기재되어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20201219 맥없지만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나는 진심으로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진심으로’라는 말은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단지 장황하게 만들 뿐인 것 같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 중에서 진심이 아닌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설가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매력은 그의 능력에서 온다. 소설가는 늘 시간에 쫓겨 위태로운 의식을 고요하고 견고한 물질 속에 보존해준다. 감각적인 성격을 잃어 죽기 쉬운 상상을, 소생시키는 동시에 박제하고, 박제하는 동시에 소생시킨다. 내밀하기 짝이 없는 정신을 상호주관적인 실재로 데뷔시킨다. 실은 어떤 말로도 이 모든 힘들을 정확히 묘사하고, 그리하여 묘사해야 할 남은 힘이 없도록 고갈시킬 수 없다. 소설은 소설로써도 해명될 수 없다. 그 해명될 수 없음에 매력..
프레더릭 바이저,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초기 독일낭만주의 연구)> 2, 7, 8장 요약 프레더릭 바이저, 김주휘 옮김,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초기 독일낭만주의 연구)⟫, 그린비, 2011 이 책에 실린 지성사적 에세이들에서 바이저는 독일의 초기 낭만주의에 대한 오랜 해석적 전통과 선입견들을 뒤집고자 한다. 그에 따르면 독일의 초기 낭만주의는 문예비평운동으로 제한돼있지 않았으며, 유미주의 운동은 더더욱 아니었다. 슐레겔, 셸링, 노발리스, 슐라이어마허 등의 낭만주의자들은 (칸트를 위시한 일부 근대 사상들에서 분열됐던) 이성과 감성, 개인과 타인, 개인과 자연, 나아가 개인과 국가 사이의 재통합을 꾀했으며, 아름다움을 진선미 가운데서 최고의 가치로 내세운 것도 이러한 윤리적, 정치적 이상에 미가 봉사하는 한에서였다. 그들은 "개인성에 커다란 중요성을 부여하면서도 모두에게 똑같이..
에드문트 후설, <논리연구 2> 제6논리연구 요약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