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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슈넬, <후설과 하이데거에서의 현상개념과 현상학적 구축> Alexander Schnell, Phänomenbegriff und Phänomenologische Konstruktion bei Husserl und Heidegger, Studies in Contemporary Phenomenology, 2012, Vol.6, p.43-54. 모든 강조는 필자. 후설과 하이데거에서의 현상개념과 현상학적 구축[Konstruktion] 슈넬의 본 연구는 현상학의 근본개념인 현상에 대해 탐구한다. 현상학은 후설과 하이데거 모두에게 초월론적 철학의 일종인 초월론적 관념론이다. 이에 세 가지 질문이 잇따른다. "1. 초월론적 관념론으로서의 현상학은 어디에 존립하는가[Worin besteht]? 2. 초월론적 관념론으로서의 현상학과 다른 초월론적 관념론은 어디서 차별화되는가?..
이병덕, <현대 인식론> 일부 요약 이병덕, ⟪현대 인식론⟫ 개정판,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22, 모든 강조는 필자. 제 1장: 지식은 정의될 수 있는가? 게티어 문제와 논파 가능성(defeasibility) 지식이론 (1) 지식에 대한 전통적 정의: 인식주체 S는 명제 p를 안다 if and only if S가 p를 믿고, p는 참이며, S는 p를 믿음에 있어서 (단순한 추측을 통해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정당화된다. "지식은 단지 우연히 참인 믿음이 아니라 진리개연적(진리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되는, truth-conducive)인 믿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13-14). ↔︎ 게티어 문제는 지식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를 만족하지만, S의 믿음이 단지 운 좋게, 우연히 참이 된 경우를 제시한다. 그러나 "운 좋게 참이 된 믿음은 지..
20220927 끼적끼적 별다른 글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오랜만에 일기를 쓰고 싶은 기분이라 무언가 끼적여 본다. 최승자 시인의 일기들을 읽고 있어서 그 영향을 조금 받은 것 같다. 오늘 하루는 반도 지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를 기록해보겠다. 어제 아침,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5시 반이었다. 9시 반에 청강하는 수업이 시작되고, 통학하는 데 넉넉잡아 1시간 반쯤 걸리기 때문에 다시 잠을 청하기가 애매했다. 그대로 영차 소리를 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래도 요새는 외출 준비가 즐겁다. 러쉬에서 산 샴푸에서 나는 제비꽃 향기가 무척 상쾌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지만 않아도 오후까지 상쾌함이 남을 텐데, 연기 한가운데 오래도록 앉아 있다 보니 2시만 되어도 향은 온 데 간 데 없다. 수업을 듣고 P씨와 컵밥을..
에드문트 후설, <타당성구조로서의 존재의 구조> 번역 Edmund Husserl, Zur Phänomenologie der Intersubjektivität. Texte aus dem Nachlass. Dritter Teil: 1929-1935. Hrsg. v. Kern, Iso, 1973(Hua XV) Beilage XLII(1932), s. 590-592. 모든 밑줄과 강조는 필자에 의한 것이다. [590] 타당성구조로서의 존재의 구조(1932) 나의 지향적 삶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타인과 함께이며, 나는 세계지평의 모든 변화[Wandlung], 나를-위해-존재함의 모든 변화 그리고 '존재자'의 의미 자체의 모든 변화 그리고 존재하는 세계와 존재하는 모나드들의 모든 변화 등을 나 자신으로부터, 나의 삶으로부터 획득한다. 나 자신으로부터 나는 나의 존재를..
예니 에르펜베크, <모든 저녁이 저물 때> 예니 에르펜베크, 배수아 옮김, ⟪모든 저녁이 저물 때⟫, 한길사, 2018 가정법이 지배하는 소설이다. 우리가 살 수 있었던 모든 삶들, 바랄 수 있었던 모든 사랑들, 행할 수 있었던 모든 정치들을 현실세계와 가능세계의 교차를 통해 형상화한다. 문학의 형태를 입음으로써 이야기는 현실성과 가능성 사이의 위계를 해체시키고, 둘을 궁극적으로는 분별 불가능한 것으로 만든다. 그러나 그 모든 가능한/현실적인 실존들의 끝은 공통적으로 죽음이다. 사람이 죽지 않는 가능세계는 없다. 사람이 죽지 않는 것이 논리적으로는 가능하지 않냐고 묻는 것은 아주 우스운 일이다. 유대인 혐오, 제1차 세계대전, 볼셰비즘, 독일 통일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등장하기에 진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이해한다. 형식적으로 아주 독특하고 미..
라 누벨 마리(2022.9)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20912 어떻게 지내세요 요로코롬 벚꽃이 피기 시작했을 때부터, 더위가 한 풀 꺾인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이다. 지금 내가 속해있는 연구 공동체에 대한 애정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형용사 몇 개 속에 내 마음을 가두고 싶지는 않고, 여러 가지 신변잡기적인 사항들을 나열하면 좋을 것 같다. 눈을 감으면 사람들 하나하나의 얼굴이 또렷하게 그려지고, 저마다의 개성이 탄산 같이 터지면서 마음에 와닿는다. '실패'를 '성공'으로 바꿔 말하는 이상스러운 낙천주의자 분. 같은 닥터마틴 14홀 워커를 사서 신고 다니는, 나의 든든한 관념론 자매님. 그런가 하면 관념론자는 빌런이라고 생각하는 냉철한 분석철학도 분이 계시고. 평소엔 무심한 듯이 굴다, 아프다는 말 한 마디에 곧바로 약을 사다줬던 뽀글머리 분. 피곤하다고 얼굴을 어깨에 비비면 포..
에드문트 후설, ⟪이념들⟫ 3권 §2 육체, 육체파악 그리고 육체학 a) 번역 Edmund Husserl, Ideen zu einer reinen Phänomenologie and phänomenologischen Philosophie. Drittes Buch: Die Phänomenologie und die Fundamente der Wissenschaften. Hrsg. v. Biemel, Marly, 1952(Hua V), s. 7-9 [7] §2 육체(Leib), 육체파악(육체해석, Leibesauffassung) 그리고 육체학(Somatologie) a) 구체적인 육체규정들. 자신의 대상을 이차적인 대상으로서 구성하는 파악의 두 번째 근본종류는 육체[에 대한 ]파악이다. 육체대상성의 가장 상위의 층위, 구체적인(spezifisch) 육체층위[몸]가 육체의 사태가 물질[질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