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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라케스> 메모 플라톤, 한경자 옮김, ⟪라케스⟫, 이제이북스, 2014, 모든 강조는 필자. "[...] 누군가 그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 그들은 자기가 듣고 싶어 하는 바를 지레짐작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말하곤 합니다."(178b) ☞ 철학의 전제 조건: 솔직함, 진정성(청자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돌려주는 것, 곧 아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는 것, 그리하여 진리를 위한 경합(아곤)을 피하지 않는 것. cf. ⟪고르기아스⟫ 속 칼리클레스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대신 소크라테스가 원하는 대로 응답함으로써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사실 저는 선생님에게서 단지 중무장 보병대에 있는 용감한 자들뿐 아니라 기병대에 있는 그리고 온갖 전투 부대에 있는 용감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
The Routledge Handbook of Phenomenology of Agency 메모 The Routledge Handbook of Phenomenology of Agency (ed. by Christopher Erhard & Tobias Keiling), Routledge, 2021 Pfänder의 철학에 대한 인트로덕션이 되었던 Mertens의 글, 셸러의 행위이론을 개괄한 Kelly의 글, 자유의 현상에 대한 성찰을 담은 G. Strawson의 글, 합리적 행위자성에 대한 de Monticelli의 글을 골라 읽었다."[...] without basic acts we cannot stand up as subjects facing (each other and) objects, exploring the world and learning from experience. Only by man..
SEP 항목 '행위자성(agency)' 메모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Nicola Spano, The Genesis of Action in Husserl's Studien zur Structure des Bewusstseins 발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A. F. 차머스, <과학이란 무엇인가?> 1-4장 요약 A. F. 차머스, 신중섭•이상원 옮김, ⟪과학이란 무엇인가?⟫, 서광사, 2003, 모든 강조는 필자. 후설에 따르면 생활세계에서 통용되는 독사는 과학의 에피스테메를 정초한다fundieren. 오류 가능한, 언제나 수정에 열려 있는 연약한 독사가 과학의 정밀한 방법론과 그 결과로 도출되는 '즉자'에 대한 지식을 정초한다는 것이다. 이때 정초의 의미가 무엇인지가 무척 중요하다. 후설의 진의는 생활세계적 독사가 과학적 에피스테메에 ①시간적으로/역사적으로 선행하며 ②후자는 전자를 그런 의미에서 미리 주어진vorgegeben 것으로서 전제한다는 것이다. 나의 언어로 풀이하면, 생활세계적 독사는 곧 과학적 에피스테메가 발생하기 위한 가능조건 중 하나다.* 예를 들어 한갓된 독사에 불과한, 농지의 면적에 대한 눈..
20230702 흔들리면서도 나아가는 사람 1. 유학을 앞두고 최후의 여유를 즐기면서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감사하느냐 물으면 목록에 끝이 없을 것이다. 실컷 늦잠을 자고도 할 일에 치이지 않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왜냐하면 닥쳐있는 데드라인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매일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서울의 이 거리 저 거리를 놀러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렇게 놀기만 하다가 과연 타지에 나가 매일 공부만 하는 삶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다. 타지에 나가기 전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친구들, 한편으로는 유럽에 얼른 오라고, 보고 싶다고 말해주는 S가 있음에 감사하다. 우정은 내가 이 세상에 혼자 내버려져 있지 않다고 느끼게 해주며, 나 역시 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사려깊은 애인과 미래를 꿈꿀 수 있음에..
Irene McMullin, Existential Flourishing, 서론과 1장, 9장 발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사생활(2023.6) 방 안으로 그가 들어왔다. 문을 닫지는 않았다. 오히려 창문까지 활짝 열었다. 하나도 아니고 두 개의 창문을 열었다. 그는 두 개의 벽을 차지하고 소설과 철학서로 가득한 서가로 손을 뻗었다. 책 대신 꺼내든 것은 인센스. 곽에는 절 향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세속을 초월하는 것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 향을 가장 좋아했다. 어쩌면 세속과 초월 사이에 구분선이 없다고, 그렇게 믿는지도 몰랐다. 어차피 그는 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며 일상을 살았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시공으로부터 넘어와 서울을 초토화시키는 고지라. 그는 종종 전후 일본에서 나온 영화를 보러 영상자료원이나 아트 시네마를 찾았다. 본드 스트리트에서 꽃을 사는 클러리서 댈러웨이. 버지니아 울프를 그는 언제나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