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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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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셸러, <윤리학에서의 형식주의와 가치에 기반한 비형식적 윤리학>, 2부 5장 7절 요약 Max Scheler, Trans. by Manfred S. Frings & Roger L. Funk, Formalism in Ethics and Non-Formal Ethics of Values: A New Attempt toward the Foundation of an Ethical Personalism, Evanston, IL: Northwestern University Press, 1973, 모든 이탤릭체는 셸러의 것, 강조는 나의 것, '[]' 안은 단순 패러프레이징을 넘어 나의 해석이 추가적으로 들어간 부분.2부 5장 7절: 윤리적 가치에 대해 소위 양심적인 주관(Die sog. Gewissenssubjektivität der sittlichen Werte) 사람들 사이의 의견차는 사실 도덕의..
지그문트 프로이트, <나르시시즘 서론(Zur Einführung des Narzissmus)> 외 지그문트 프로이트, 윤희기 및 박찬부 옮김, ⟪정신분석학의 근본 개념⟫, 열린책들, 2020 중 일부. 8월동안은 프로이트의 저작 네 가지를 영역으로 살펴봤는데, 이 중 ⟪나르시시즘 서론⟫과 ⟪슬픔과 멜랑콜리아⟫는 국역본도 읽을 만한 것 같아서 냉큼 구매했다.① Freud, Sigmund. “On Narcissism” (Trans. James Strachey). In The Standard Edition of the Complete Psychological Works of Sigmund Freud, Volume XIV (1914-1916): On the History of the Psycho-Analytic Movement, Papers on Metapsychology and Other Works, 67..
패트리샤 처칠랜드,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 패트리샤 처칠랜드, 박형빈 옮김,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 씨아이알, 2024."양심은 우리의 신경회로망에 뿌리를 둔 뇌의 구성체이며, 신적인 존재가 우리 안에 심어놓은 신학적 실체가 아니다."(226)"뇌의 보상 시스템은 도덕적으로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강력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규칙 위반을 생각할 때 듣게 되는 양심의 소리는 우리의 보상 시스템이 '부정적 가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어떤 선택에서 정당하다는 우리의 신념은 물리적 뇌와 연결되지 않는 가상의 '순수이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 뇌가 적당한 규범으로 내면화한 것, 즉 보상 시스템이 어디에 가치를 부여하고 어떤 제약 조건이 지배적인지에 따라 달..
마틴 반 크레벨드, <양심이란 무엇인가> 마틴 반 크레벨드(Martin Van Creveld), 김희상 옮김, ⟪양심이란 무엇인가(Conscience: A Biography)⟫, 니케북스, 2020 (originally published at London: Reaktion Books, 2015). 한국에서 읽기 시작해 출국 후 충동적으로 들른 안트베르펜의 버처스 커피에서 다 읽었다. 역사학자가 쓴 책이어서 그런지 참고된 텍스트의 목록이 학술 문헌뿐만 아니라 신문기사나 편지, 희곡 등도 포함해 참 방대하다. 덕분에 유대교 전통에서부터 시작해서 고대 그리스의 전성기, 헬레니즘 시기, 초기 기독교 및 서구 중세, 소위 계몽의 시대, 마지막으로 나치 독일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양심 또는 양심과 비슷한 개념에 무엇이 있었는지 많이 배웠다. 또 단순하고 ..
임마누엘 레비나스, <시간과 타자> 서문(préface) 번역 Emmanuel Levinas, Le temps et l’autre, Presses Universitaires de France, 1983 (originally published at Fata Morgana, 1979), 8-11. 모든 볼드처리 및 '[]' 안의 내용은 필자의 것, 레비나스의 강조는 이탤릭체로 처리."[거리 있는 것과의] 가까움이 [즉각적인] 주어짐[=소여]의 사실보다 소중하다는 것, 비할 데 없는 것(l’inégalable, 독보적인 것)에 대한 충성(allégeance)이 자기의 양심(une conscience de soi)보다도 낫다는 것, 여기에 종교의 어려움과 드높음(hauteur)이 있지 않은가?"(10-11) 시간은 절대적으로 타자적인 것과의 관계가 갖는 이름이라는 것이 요..
2024년 7월의 독서 7월에는 스타벅스 기프트카드가 생겨서 거의 매일 카페 창가에서 책을 읽었다. ⟪나르시시즘의 고통⟫을 읽으면서 갓 출시된 멜론 프라푸치노를 마셨던 날의 행복을 특히 잊지 못한다. 홀린 듯이 ⟪초대받은 여자⟫의 결말부를 읽어내렸던 날도... 한편 피아노 학원에서는 J씨께서 추천해주신 그리그의 야상곡 연습을 마무리하고 '쉬운 소나타'라 불리는 베토벤의 곡 하나를 새로 시작했다. 레슨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소프트 페달을 효과적으로 사용해봤고, 선명하게 치는 것과 크게 치는 것의 차이, 테누토의 미세하면서도 결정적인 영향력 등을 배웠다. 하농과 아르페지오를 반복하면서 부적절했던 손목 높이를 낮춰보기도 했다. 엄연한 초짜지만, 아무튼지 간에 나날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느껴진다. 7월 말부터는 대한민국의 올림픽 경기..
이졸데 카림, <나르시시즘의 고통> 요약 및 비판 이졸데 카림, 신동화 옮김, ⟪나르시시즘의 고통⟫, 민음사, 2024, 모든 강조는 필자의 것(unless stated otherwise). 이 책의 주제는 오늘날의 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로서의 나르시시즘이다. 입증의 목표가 되는 명제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 나르시시즘은 (다른 경쟁하는 설명들에 반해) 일종의 개별적 호명과 그에 대한 자발적인 복종으로 구조화된다. 둘째, 이 나르시시즘은 대양적인(oceanic, ozeanisch) 감정과 이상의 도달에 대한 요구를 ‘대체충족’한다—즉, 기만적으로 충족시킨다. 셋째, 이 나르시시즘은 법에 대한 금지와 위반이 아닌 자기 정체성의 강화와 약화를 평가적 기준으로 갖는 새로운 윤리를 산출한다. 나르시시즘적 윤리 하에서 타자는 진정한 타자성을 상실하고, 각..
에드문트 후설, <덕> Husserl, Edmund. (2014). Grenzprobleme der Phänomenologie. Analysen des Unbewusstseins und der Instinkte. Metaphysik. Späte Ethik. Texte aus dem Nachlass (1908-1937). U. Melle & T. Vongehr (Ed.). Springer (Hua XLII) 중. 동료들과 공유하면 유익할 것 같아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번역을 하다 말고 그냥 독일어로 빠르게 읽고 따로 정리하는 길을 택했다. 용기에 대한 졸업논문을 쓰는 데 무척 중요했던 텍스트. 후설의 덕이론은 현대 덕윤리와 무척 다른 지향과 질감의 것임을 깨달았다. [s.278] 덕스러운 행위[Handlung]의 고유한 성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