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54) 썸네일형 리스트형 막스 셸러, <윤리학에서의 형식주의와 가치에 기반한 비형식적 윤리학>, 2부 5장 7절 요약 Max Scheler, Trans. by Manfred S. Frings & Roger L. Funk, Formalism in Ethics and Non-Formal Ethics of Values: A New Attempt toward the Foundation of an Ethical Personalism, Evanston, IL: Northwestern University Press, 1973, 모든 이탤릭체는 셸러의 것, 강조는 나의 것, '[]' 안은 단순 패러프레이징을 넘어 나의 해석이 추가적으로 들어간 부분.2부 5장 7절: 윤리적 가치에 대해 소위 양심적인 주관(Die sog. Gewissenssubjektivität der sittlichen Werte) 사람들 사이의 의견차는 사실 도덕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사유와 멜랑콜리 윌리엄 셰익스피어, 김민애•한우리 옮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2023, pp. 9-250."아니, 이건 좀 다시 생각해 봐야겠는데."(146) 두 번역가 님 중 어느 분께서 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작품 해설에 따르면 "햄릿은 우유부단한 인물의 전형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근대적 인물이었다."(875, 강조는 내 것)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우유부단해졌다. 자신의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는 동일한 상황에 놓였을 때에 격정적으로, 즉시 행동에 돌입한 레어티즈와 달리, 햄릿은 미친 척 가장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복수가 이루어질 최적의 타이밍을 계산했으며, 친서를 위조하는 등 자기의 이익에 맞게 상황을 조작했다. 그러나 장시간에 걸쳐 숙고된 이 모든 합리적 선.. 지그문트 프로이트, <나르시시즘 서론(Zur Einführung des Narzissmus)> 외 지그문트 프로이트, 윤희기 및 박찬부 옮김, ⟪정신분석학의 근본 개념⟫, 열린책들, 2020 중 일부. 8월동안은 프로이트의 저작 네 가지를 영역으로 살펴봤는데, 이 중 ⟪나르시시즘 서론⟫과 ⟪슬픔과 멜랑콜리아⟫는 국역본도 읽을 만한 것 같아서 냉큼 구매했다.① Freud, Sigmund. “On Narcissism” (Trans. James Strachey). In The Standard Edition of the Complete Psychological Works of Sigmund Freud, Volume XIV (1914-1916): On the History of the Psycho-Analytic Movement, Papers on Metapsychology and Other Works, 67.. 패트리샤 처칠랜드,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 패트리샤 처칠랜드, 박형빈 옮김,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 씨아이알, 2024."양심은 우리의 신경회로망에 뿌리를 둔 뇌의 구성체이며, 신적인 존재가 우리 안에 심어놓은 신학적 실체가 아니다."(226)"뇌의 보상 시스템은 도덕적으로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강력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규칙 위반을 생각할 때 듣게 되는 양심의 소리는 우리의 보상 시스템이 '부정적 가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어떤 선택에서 정당하다는 우리의 신념은 물리적 뇌와 연결되지 않는 가상의 '순수이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 뇌가 적당한 규범으로 내면화한 것, 즉 보상 시스템이 어디에 가치를 부여하고 어떤 제약 조건이 지배적인지에 따라 달.. 5 이인감에 시달리는 사람은 스스로를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나 망상과 다르게 지각의 정당성이 유지되며, 비현실감과도 다르게 주위 세계 자체는 그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다만 마치 자신이 그 부분이 아닌 듯이, 또는 스스로의 몸으로부터 '영혼'이 빠져나온 듯이 감각하게 될 뿐이다. 내 식으로 표현하면 실재에 대한 경험은 유지되는데, 실존의 경험은 배제된다는 뜻이다. 내가 나로서 살아있다는 느낌, 달리 보면 내가 나의 주인이라는 느낌을 되찾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인감은 만성이 되면 정신장애에 해당하지만, 심각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무엇이다. 이러한 병리가 가능함은 우리네 존재의 방식이 결코 눈앞의-존재가 아니라는 하이데거의 주장을 진실로 만든다. 철희도 영수도, .. 빛의 무게(2023.8) 그르체크로 가는 열차 안에서 저는 미국 시를 읽고 있었습니다. 다른 승객들이 듣지 못할 정도로만 소리를 내서 말입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해 절반 정도만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감각을 즐겁게 해준 것은 알아듣지 못한 나머지 절반이었습니다. 뜻을 모르는 단어들이 맞추는 각운에 저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황홀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알아들을 수 있었던 행들이 감동을 못 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합니까(So how should I presume)?’ 가장 눈에 밟혔던 구절이어서, 되풀이해서 중얼거렸는데, 흥분했는지 말소리가 너무 커진 모양이었습니다. 옆에서 졸고 있던 승객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는 공교롭게도 영국인이었습니다. 영국인은 다행히 왜 사람을 잠에서 깨우.. 20240831 밀리면서 나아가기 문학상 공모에 또 떨어졌다. 이번에는 0명을 뽑는 공모전이어서 많이 기대를 했고, 어쩌면 나에게 운명적인 시험대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운이 부족하더라도 내 글이 정말 좋은 글이라면, 내가 절대적으로 실력이 있는 작가라면 뽑힐 수 있을 거라고. 만약 떨어진다면 내가 그대로 실력이 부족한 거라고. 그리고 설령 떨어진다 하더라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해냈으니, 그 과정만으로 충분하다고. 하지만 페이스톡으로 애인의 얼굴을 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내린 것을 보면 그래도 어떤 성취를 원하기는 했나 보다. 하기야 갑작스러운 소망도 아니다. 만 19살 때부터 응모를 시작했고, 1년에 한 번씩은 어딘가에 새 글을 냈다. 이제 햇수로 치면 어엿한 10년차다. 문단의 인정을 받고 싶었다. 평생 문.. 마틴 반 크레벨드, <양심이란 무엇인가> 마틴 반 크레벨드(Martin Van Creveld), 김희상 옮김, ⟪양심이란 무엇인가(Conscience: A Biography)⟫, 니케북스, 2020 (originally published at London: Reaktion Books, 2015). 한국에서 읽기 시작해 출국 후 충동적으로 들른 안트베르펜의 버처스 커피에서 다 읽었다. 역사학자가 쓴 책이어서 그런지 참고된 텍스트의 목록이 학술 문헌뿐만 아니라 신문기사나 편지, 희곡 등도 포함해 참 방대하다. 덕분에 유대교 전통에서부터 시작해서 고대 그리스의 전성기, 헬레니즘 시기, 초기 기독교 및 서구 중세, 소위 계몽의 시대, 마지막으로 나치 독일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양심 또는 양심과 비슷한 개념에 무엇이 있었는지 많이 배웠다. 또 단순하고 .. 이전 1 2 3 4 5 6 7 8 ··· 45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