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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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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팔머,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1부 1장, 2장 발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가제: Interpretations- und Gewissheitsbegriff bei Husserl: zu einer Phänomenologie des Selbstausdrucks(후설에게서 해석과 확실성의 개념: 자기표현의 현상학을 향해) 현상학의 핵심 개념으로서의 확실성 현상학이 탐구하는 질문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자아의 의식적 삶과 세계는 어떤 관계를 맺는가?’라고 생각합니다.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게 해주는 현상학적 개념 중 하나는 확실성입니다. 자아는 세계 및 자신과 세계 사이의 관계에 관한 진리에 접근할 수 있을 때 확실성을 확보하며, 접근할 수 없을 때 불확실성에 빠집니다. 달리 말해 의식의 내용이 존재의 내용과 일치할 때 자아는 확실성을 소유하며, 의식의 내용이 존재의 내용과 불일치할 ..
에드문트 후설, <현상학의 한계문제들> 일부 번역 Edmund Husserl, hrsg. von Rochus sowa u. Thomas Vongehr, Grenzprobleme der Phänomenologie. Analysen des Unbewusstseins und der Instinkte. Text aus dem Nachlass(1908-1937), Springer, 2013(Hua LXII) 본능은 그것이 목표하는 바가 비직관적이며 무규정적이지만, 즉 구체적으로 표상하는 바가--말하자면 대상극이--없지만(어둡게만 알려지고 공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향성이다. 또는, 본능이 충족을 목표하고 충족감을 안겨줄 만한 대상을 표상할 때 그 표상은 암묵적이다(Hua LXII, 87). 본능이 지향하는 바는 본능의 충족을 통해서만 사후적으로 드러나는데..
에드문트 후설, <암스테르담 강연> §7 일부 번역 E. Husserl (Hrsg. von W. Biemel), Phänomenologische Psychologie, Springer, 1968(Hua IX), s.317-319 지평의식의 발견은 현상학자로 하여금 직관된 것에 대한 기술을 넘어 직관되지 않은 것을 해석/구축하게 만든다. 지평의식 자체는 공허하지만, 해석/구축자는 그 공허한 것으로부터 현실적이 될 수 있는 계기들의 다양체가 무엇일지를 재현작용(상상/기억/기대 등)을 통해 해석/구축한다. 이로써 현실적인 지각의 지평은 가능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지각에 대한 기대들로 이루어져있음이 드러난다. 지향적 분석은 그러므로 그 방법론과 성취에 있어서 실재적 소여들에 대한 분석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예를 들어 지각된 것을, 이를테면 지각된 집을 그 자체..
필리프 그르기치, <탐구도 하고 유보도 하는 회의주의> 필리프 그르기치, 박승권 옮김, "탐구도 하고 유보도 하는 회의주의", 전기가오리, 2020. 원숙한 퓌론주의 회의주의자는 어떤 의미에서 (유일한) 지속적인 탐구자이면서 동시에 판단을 유보할 수 있는가? 판단을 유보했다면, 고통의 원인을 이미 모두 제거했음으로써 평정에 이르러 더 이상 탐구를 이어갈 동기가 없는 것이 아닌가? 이에 그르기치는 회의주의자가 판단을 유보한 뒤에도 앎에 대한 욕망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회의주의자에게 고통의 원천은 의견상의 불일치--현상의 상충 때문이든, 본성상 좋거나 나쁜 것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든--에서 온다. 의견상의 불일치가 고통을 야기하는 이유는, 의견들 가운데 한 가지(또는 여러 가지) 진리가 있으며, 우리네 인식의 목표가 그러한 진리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
미하엘 프레데, <회의주의자의 믿음> 미하엘 프레데, 박승권•박준호 옮김, "회의주의자의 믿음", 전기가오리, 2022. 섹스투스 엠피리쿠스와 같은 퓌론주의 회의주의자가 (1)아무런 믿음 없이도 행위가 가능하다고 이론적으로 믿었거나, (2)아무런 믿음 없이도 행위하는 삶이 실천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은 역사적 오해이며 철학적으로도 문제적이다. 회의주의자는 사물이 그에게 어떻게 현상하는지--판타지아의 평결--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이 참이라는 생각을 모두 가지고 있다. 다만 이성을 통해 현상 배후의 실재를 알 수 있다는 독단주의에 반대하고, 현상 너머의 실재(사물이 '실제로' 어떻게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일체 유보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퓌론주의 회의주의자가 '(이를테면 실재는 없고) 현상만이 참이다'라고 주장했다는 생각 또한 오해이..
김태희, <시간에 대한 현상학적 성찰> 3, 4부 발췌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알렉산더 슈넬, <후설과 하이데거에게서의 현상개념과 현상학적 구축> Alexander Schnell, Phänomenbegriff und Phänomenologische Konstruktion bei Husserl und Heidegger, Studies in Contemporary Phenomenology, 2012, Vol.6, p.43-54. 모든 강조는 필자. 후설과 하이데거에게서의 현상개념과 현상학적 구축[Konstruktion] 슈넬의 본 연구는 현상학의 근본개념인 현상에 대해 탐구한다. 현상학은 후설과 하이데거 모두에게 초월론적 철학의 일종인 초월론적 관념론이다. 이에 세 가지 질문이 잇따른다. "1. 초월론적 관념론으로서의 현상학은 어디에 존립하는가[Worin besteht]? 2. 초월론적 관념론으로서의 현상학과 다른 초월론적 관념론은 어디서 차별화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