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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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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홀게이트, <헤겔의 ⟪정신현상학⟫ 입문> 요약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일상이라는 빛, 혹은 덫 --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11권과 그에 대한 폴 리쾨르의 해석을 둘러싼 단상 일상이라는 빛, 혹은 덫 -아우구스티누스의 11권과 그에 대한 폴 리쾨르의 해석을 둘러싼 단상 1. 일상이라는 빛 시간에 대한 지식을 쫓는 아우구스티누스는 쫓는 이치고 걸음이 느리다. 그는 머뭇거리는가 하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기존에 놓여있던 표지판들은 죄다 잘못된 길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 어려운 여정에서 그가 의지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시간에 대한 일상적인 체험과 그것을 타인에게 표현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언어다. 시간에 대한 개념적인 사유가 그를 회의주의의 절벽으로 밀어내려 할 때, 그를 탐구의 길 위에 머무르도록 붙잡아주는 것은 일상의 견고함, 즉 진실함에 대한 확신이다. 개념으로서의 시간은 “비존재를 지향한다는 ..
임마누엘 칸트, <순수이성비판 1> 요약(2021.1 1차 수정) 임마누엘 칸트, 백종현 옮김, , 아카넷, 2012 머리말 [A] 인간은 자연본성에 따라 신, 자유, 불멸하는 영혼 등에 대한 형이상학적 인식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형이상학적 물음에 대해 성공적으로 답변해내는 것은 그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어서, 이로부터 운명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AVII) 종래의 형이상학은 인간 이성의 한계를 검토하지 않은 교조주의에 의해 지배되었는데, 교조주의는 회의주의 또는 경험주의를 거쳐서도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다 칸트의 당대에는 무차별주의--형이상학적 인식에 대한 일종의 무관심--가 퍼지게 되었다. 칸트는 자기 시대의 무차별주의를 "경솔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이제는 더 이상 사이비 지식에 자신을 내맡기지는 않으려는 시대의 성숙한 판단력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진단..
데이빗 흄, <인간의 이해력에 관한 탐구> 요약 David Hume(Edited with an introduction and Notes by Peter Millican), An Enquir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Oxford university press, 2007. 광고(Advertisement) 흄은 자신의 지난 작품()이 놓친 추론과 표현상의 실수들이 있었다면서, 기존 저작 대신 (이하 )만이 그의 철학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인정받기를 희망한다. I. 철학의 상이한 종들에 대하여(Of the Different Species of Philosophy)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인간학(Moral Philosophy)은 저마다의 장점을 지니는 두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 종류인 '쉽고 명백한(easy and obvio..
리처드 프랭크스, <데카르트의 <성찰> 입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르네 데카르트, <성찰> 요약 르네 데카르트, 이현복 옮김, , 문예출판사, 1997. 번역이 정말 매끄러워서 감사히 잘 읽었다. 본문 요약 소르본의 신학자들에게 바치는 헌사 줄여서 ‘헌사(Epistola)’는 소르본의 신학자들에게 “인간 영혼은 신체와 더불어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 신은 현존한다는 것”(심지어는 다른 모든 피조물보다도 신이 더 쉽게 인식된다는 것)을 “자연적 근거/이성(ratio naturalis)에 의해 증명”하는 자신의 성찰을 보호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쓰인 글이다.(15) 헌사에는 자신의 성찰이 기독교의 본질과 상충하지 않는다는 데카르트의 굳은 믿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선입견으로 인해 해당 저술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묻어난다. 이곳에서 데카르트는 이어지는 성찰이 신학도, 기하학도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법철학> §131-156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131-156을 '양심(Gewissen)' 개념을 중심으로 갈무리한 글. 표지 사진은 임석진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이다.) 인륜성 하에서 참된 양심이 수행하는 역할 -위선의 방지를 중심으로- 1. 서론 주관이 양심에 따라 도덕적 결정을 내리며 내려야 한다는 것은 헤겔의 체계 내에서 ‘도덕성’에 해당하는 윤리적 패러다임의 핵심 주장 중 하나다. 헤겔은 도덕성 일반에 비판을 가하면서 도덕성이 그 한계들로 인해 새로운 윤리적 패러다임인 ‘인륜성’으로 이행한다고 설명하는데, 이 이행은 양심의 개념에도 물론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이 변화를 어떻게 독해할 것인가의 문제는 비단 양심이라는 하나의 주제뿐 아니라 헤겔의 윤리학적 기획 전체에 대한 해석적 딜레마를 건드리게 된다...
프레더릭 바이저,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초기 독일낭만주의 연구)> 2, 7, 8장 요약 프레더릭 바이저, 김주휘 옮김,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초기 독일낭만주의 연구)⟫, 그린비, 2011 이 책에 실린 지성사적 에세이들에서 바이저는 독일의 초기 낭만주의에 대한 오랜 해석적 전통과 선입견들을 뒤집고자 한다. 그에 따르면 독일의 초기 낭만주의는 문예비평운동으로 제한돼있지 않았으며, 유미주의 운동은 더더욱 아니었다. 슐레겔, 셸링, 노발리스, 슐라이어마허 등의 낭만주의자들은 (칸트를 위시한 일부 근대 사상들에서 분열됐던) 이성과 감성, 개인과 타인, 개인과 자연, 나아가 개인과 국가 사이의 재통합을 꾀했으며, 아름다움을 진선미 가운데서 최고의 가치로 내세운 것도 이러한 윤리적, 정치적 이상에 미가 봉사하는 한에서였다. 그들은 "개인성에 커다란 중요성을 부여하면서도 모두에게 똑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