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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번역

에드문트 후설, ⟪이념들⟫ 3권 §2 육체, 육체파악 그리고 육체학 a) 번역

Edmund Husserl, Ideen zu einer reinen Phänomenologie and phänomenologischen Philosophie. Drittes Buch: Die Phänomenologie und die Fundamente der Wissenschaften. Hrsg. v. Biemel, Marly, 1952(Hua V), s. 7-9

[7] §2 육체(Leib), 육체파악(육체해석, Leibesauffassung) 그리고 육체학(Somatologie)

a) 구체적인 육체규정들.

 자신의 대상을 이차적인 대상으로서 구성하는 파악의 두 번째 근본종류는 육체[에 대한 ]파악이다. 육체대상성의 가장 상위의 층위, 구체적인(spezifisch) 육체층위[몸]가 육체의 사태가 물질[질료]인 경우와 대비되어(gegenüber allem, was Sache der Leibes materie ist) 구성되는 근본적으로 다양한 방식을 고려했을 때 [육체파악은 파악의] 새로운 근본종류이다. 이때 상관적으로 (당연히 아프리오리하게) 물질적인 육체규정들과 구체적으로 육체적인 [육체규정들] 사이의 [앞서?] 설명된 본질적 차이가 연관되어있다. [구체적으로 육체적인 육체규정들]에는 실재적으로 통일적인 의미장이 [그에] 귀속되는 실재적인 상황들에 따라 변하는 감각상황들에 따라 귀속된다(Ihr gehören zu die real einheitlichen Sinnesfelder in ihren nach zugehörigen realen Umständen wechselnden Empfindungszuständen). 우선 현실적으로 이러한 현실화의 방식을 위해 위치화(Lokalisation)의 구성적인 형식을 무매개적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 그리하여 무엇보다도 촉각장(Tastfeld)이 최초의, 기초를 놓는 위치화를 가지는 한에서 근원장[으로서 있다.] 그리고 이를테면 온기-냉기-장과 같이 이 위에 쌓아올려진 장(die darauf geschichteten Felder)[이 있다.] (나는 온도장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온도는 여기서 찾아질 수 없는 물리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의미장과 모든 본질적으로 닫힌 감각그룹들은 육체와 하나의 현실화하는 연결을 획득한다. [무엇의?] 다양한 면들이 육체의 실재적인 [8] 감각성(Empfindsamkeit)을 보여주면서 그리고 다양한 층위들이 육체에 실재적으로 귀속되는 감각연관들을 구성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나는 이를테면 나의 시각장을 하나의 연속적으로 끊임없이, 변동할지라도(wenn auch veränderlich) 충족된 시각적 연장(Ausbreitung)으로--그 위에 쌓여진 모든 대상적인 파악들을 도외시함을 통해 그리고 내가 하나의 사물적-대상적 장을 보고 [그것을] 특정한 현출 가운데서 안다는 덕분으로--그리고 이러한 지속되는 통일성을 경험연관과 사유연관 속에서 육체에 속하는 것으로서, 그리고 더 자세하게는(näher) 이러한 망막에 속하는 것으로서 전체적으로 망막위치의 이차원적인 질서에 상응하여 연장으로서의 그것의 내적 질서 속에서 인식할 수 있다. 그러면 나는 공연장적인 질서(모든 위치화에서와 같이 현실적인 공간적인 형식은 무관하고 오직 [...] 연관되는 질서화(Einordung)만이 그와 유관한)에 따라 망막의 자극수용성[Reizbarkeit]의 체계와 장 자체의 질서에 따라 자극결과로서의 시각적 감각들의 체계 사이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인식되는 연관들을 추적할 수 있다.

 이러한 사유를 통해 매개된 방식을 통해 나는 망막 위의 시각장을 볼 수는 없지만, 시각장을 아날로그하게 망막에 속하는 것으로서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촉각장을 촉감각적인 육체표면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하듯이 말이다. 그렇게 각 자아의 감각들의(감성적인 인상들의) 우주가 육체 및 바로 그를 통해 '감각기관'으로서 성격규정되는 부분들과의 관계를 획득하고 그 자신이 육체적인 무언가가 된다. 그러나 물질적인 무언가가 되지는 않는다. 가능한 경험을 여기서 같은 관점에서 미리 취할 수 있는 모든 확장들(확대들, Erweiterungen)이 이미 육체통각을 통해 미리 주어진 의미와 결합되어있으며, 이러한 의미는 지각된 육체성을 통해 지각된 위치화와 함께 확정되어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위치화 가능한 것은 아니며, [어떤 것이 위치화 가능한지는] 본질적으로 미리 그려져있다. 감성적인 고통, 감성적 쾌락은 그것이 사실적으로 위치화 가운데서 지각되듯이 확장될 수, 그러므로 위치지어질 수 있다. 시각적 감각들은 하나의 장 속에서 확장되어있고, 원칙적으로 위치화 가능하다. 인간적 육체 속에서 떼어질(abnehmen) 육체성의 본질형식 속에서 [9] 위치화된 시각적 감각의 지각 가능성이 배제되기는 해도 또는, 경험적으로 말했을 때, 우리 인간에게 결여되기는 해도 그러하다. 그러나 인간적 육체는 본질적으로 육체 일반의 특수화(Besonderung)이며, 이러한 보편성 속에서 다음과 같은 것이 명증하다. 바로 위치화의 가능성의 근본조건은 연장 속에 놓여있으며 그로써 모든 감각유, 매개적으로 또는 무매개적으로 연장에 걸맞게 주어지는 감각유가 위치화되어 지각 가능하리라는 것이 말이다. 그런데 육체적으로 연결된 것은 여전히 다음과 같은 사실을 통해 연장된다. 바로, 이러한 조건[위치화된 지각 가능성]을 마찬가지로 충족할 수 없는 것도(was auch diese Bedingung nicht erfüllt) 육체의 부분들에로의 고정된 부속(Zuordnung)을 통해서 육체에 실재적으로 의존적인 것으로서 소유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단, 다른 실재적인 상황들의 일관성 하에서[,] 관련된 육체의 부분들의 물질적 변화에 계속해서 상응하는 의존적인 것, 그를 통해 바로 기능적으로 의존적인 것인 그런 의존적인 것의 자리 위에서의 변화들이 경험 가능한 한에서 그렇다. 위치화에 대한 파악은 그러면 가능하지는 않지만 은유적[으로 가능한] 것이 된다(sie wird zum Gleichnis).

 육체가 [그것의] 물질적 하부층위와 가지는 관계에 관련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변주들이 가능하다. 육체는 자신 안에 떨어져나갈 수 있으며 그것 없이도 자신이 육체로 남을 수 있는 그런 물질적인 부분들을 포함할(schließen) 수 있다(Der Leib kann materielle Teile in sich schließen, die sich ausschneiden lassen, ohne dass er Leib bleibt). 그런데 또한 육체가 물질적 부분들의 떨어져나감에서 육체로 남고 심지어 자신의 전체 감각장을 잃지 않는 것도 가능하다[e.g. 머리카락, 손톱]. 마찬가지 방식으로 육체는 확장될 수 있다(Ebenso kann sich der Leib erweitern)[e.g. 머리카락이 자라남].

 내가 손톱이나 머리카락을 자르면, 또는 그것이 새롭게 자라나면, 육체는 무언가를 잃거나 무언가를 얻는다. 육체는 또한, 내가 손에 막대기 또는 작업도구를 쥘 때에도 [무언가를] 획득하고, 옷을 통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작업도구는 육체의 확장이며, 그것이 '사용중일' 때 그렇다. 작업도구는 감각하는 육체의 확장일 뿐만 아니라 의지기관으로서의 육체[의 확장이기도 하다.] 이미 육체에 속하는 감각장에서는 그것 없이는 확장이 일어나지 않는 하나의 내용에 대한 감각의 변화들이 일어난다. 의지의 장에서는 그렇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자유로운 운동과 변화가 일어난다. 원칙적으로 이를 통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