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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현상학

이남인, <현상학과 해석학>

이남인, ⟪현상학과 해석학⟫, 2004,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발생적 현상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후썰의 초월론적 주관은 하이데거의 현존재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반성적 자기의식의 주체가 아니라, 세계의식을 토대로 다양한 유형의 대상을 해석하는 해석의 주체이다. 그리고 후썰의 초월론적 주관은 하이데거의 현존재와 마찬가지로 단순한 인식의 주체가 아니라, 나름대로 생의 관심을 가지고 어떤 기분 속에서 살아가는, 근원적으로 실존하는 주체이다. 더 나아가 후썰의 초월론적 주관은 하이데거의 현존재와 마찬가지로 유아론적인 주체가 아니라, 상호주관적이며 역사적인 존재방식을 지니고 있는 주체이다."(515)
 

 

 후설은 '현상학'의 이름으로 철학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철학자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하이데거는 그가 의식과 실재를 결별시켰다고 몰아붙였고, 사르트르는 그가 철저주의의 부족으로 자아의 초월성을 깨닫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후설의 철학을 최대한 자비롭고 후설에게 우호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였던 메를로퐁티조차 그가 주관의 육체성과 그것이 세계와 맺는 관계의 불투명성을 자신만큼 충분히 조명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아도르노는 후설의 철학을 자신의 박사논문 주제로 삼으면서도 그가 인식론자였을 뿐, 실천철학은 수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으며, 데리다 또한 후설의 철학을 박사논문의 주제로 삼았으나 '초역사적 목적론의 역사적 발생'이라는 패러독스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후설의 현상학을 초시간적 타당성의 문제에 집중한 초중기 정적 현상학으로 제한하지 않고, 그가 초월론적 의식의 영역을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감행한 관점의 변화와 그 덕분에 배로 풍부해진 현상학의 탐구 성과에 조금이라도 주의를 기울인다면, 즉 시간적 발생의 문제에 집중한 후기 발생적 현상학에 대해 알게 된다면 저 비판들 중 정당한 것으로 살아남는 것은 몇 없으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적 현상학이 폐기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고유한 의의를 보존함은 물론이다.

 이 책은 상술한 후설의 비판자들 가운데서도 그의 제자 하이데거를 콕 집어, 특히 ⟪존재와 시간⟫을 중심으로 후설의 초월론적 현상학이자 해석학적 현상학과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해석학 사이의 근본적인 유사성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후설의 초월론적 주관과 하이데거의 현존재는 모두 세계와 불가분의 연관을 맺는 채 세계를 해석의 방식으로 구성하며, 상호주관적이고 시간적, 역사적인 지평을 토대로 존재하고, 나아가 존재에 대한 자연적이고 일상적인 태도를 벗어나는 환원을 거쳐서만 비로소 발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유사하다. 자신과 스승의 철학을 차별화하고자 한 하이데거의 시도에 빈틈이 많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셈이다. 그러나 이 책은 후설과 하이데거 사이의 비교연구서이기 이전에, 후설의 현상학 일반에 대한 탁월한 입문서다. 독자는 현상학 일반의 이념과 '지향성(Intentionalität)', '본질 직관(Wesensanschauung)', '환원(Reduktion)' 등의 근본개념들, 후설 사상의 변천사를 이해하고 그 변천사에 따른 구체적인 분석상의 변화까지 조망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문체가 수수한 덕분에 생기는 논지상의 명료함이다. 지시사가 최소화되어있어 내용의 의미가 혼란스럽지 않고, 문장들 상호간의 연결고리가 불분명한 문단을 찾아볼 수 없으며, 새로운 주장이 제시되면 그 머리와 꼬리마다 친절한 요약이 갖추어져 있다. 입문자에게는 참고서로, 전공자에게는 사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책이다. 내게 유익했던 부분들을 골라 간략하게 정리한다.


1장 후썰과 현상학의 이념

  • ★참다운 철학의 필요조건으로서의 보편성엄밀성(31)
  • ★현상학적 환원 = 사태 자체로 귀환할 수 있게 해주는, 달리 말해 철학이 엄밀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론(42) = 자연적 태도와 실증주의가 의식이란 사태의 본성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성향을 깨뜨리게 해주는 수단 = 그러한 "성향이 나타나게 된 전제들을 검토하고, 더 이상 이러한 전제들에 입각하여 의식현상을 고찰하지 말아야겠다는 의지적인 결단" = "은폐성향 및 왜곡성향을 가능하게 한 일체의 전제들"에 대한 판단 중지를 경유해 "사태 자체에 이르는 방법적 절차"(43)
  • ★사태 자체를 그대로 부여하는 직관이 모든 인식의 최종적인 권리원천이라는 "모든 원리 중의 원리"="'그 어떤 권위나 그릇된 전제에 구속됨이 없이 스스로 사태 자체를 직관할 때만 참다운 인식의 획득, 즉 절대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인식이 가능하다'는 절대적인 자기책임의 원칙의 표현"(45, 강조는 필자) cf. 증언을 통해서는 기적을 믿지 않겠다는 흄의 주장
  • 다른 의식활동에 비한 철학의 절대적 우위 ➔ "철학적 이성만이 다양한 유형의 의식활동의 본질구조가 다르며 따라서 [...] 고유한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고 [...] 바람직한 조화관계를 고려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46-7)
  • 형식적 존재론의 정의(51) / 영역적 존재론의 정의(52) ➔ 둘 모두 "추상적이며 소박한 존재론"(511)이기에 완벽하고 완전히 구체적인 초월론적 주관의 존재론이 요구됨.
  • 영역적 존재론의 하나로서, "심리현상의 본질구조[지향성]를 해명함을 목표로" 하는 현상학적 심리학(60)
  • ★구성작용 = "실제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이 사념하는[Mehrmeinen] 의식의 작용, 혹은 더 높은 단계의 새로운 의미를 지향하면서 파악하는 작용" = "모든 유형의 심리현상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75, 강조는 필자) = "직접적으로 주어진 것[더 낮은 단계의 의미]을 초월하여 새로운 의미[더 높은 단계의 대상적 의미]를 파악하는 작용"(77, 강조는 필자)
  • 초월론적 현상학의 과제 = "다양한 유형의 초월론적 기능과 더불어 이러한 초월론적 기능의 발산 중심인 초월론적 주관의 본질구조를 해명"하는 것(78)
  • 세계의 구성근거로서의 초월론적 주관(78)

4장 후썰의 후기 초월론적 현상학의 근본구도

  • 현행적 사유작용과 대비되는 "잠재적 의식"으로서의 배경의식 ①"감각내용" ②"지평의식 및 세계의식" ③본능과 같은 "대상화적 작용에 토대를 두고 있지 않은 비대상화적 작용"(291) ➔ 후기 후썰의 물음: 객관화적 작용이 아닌 배경의식 또한 지향적 체험인가?
  • ①감각내용은 객관적 시공간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는 아니지만, "불명료한 양상에서나마" 주관과 관계를 맺는다. 감각내용은 "자아에게 "자극"을 주는 대상적인 것"인 '감각자료'로서 "일종의 대상적 통일체인 감각적 대상"이다(295, 강조는 필자).
  • 촉발의 정의(296)
  • ②지평 = "어떤 한 대상이 그 주체에게 드러날 수 있는 가능적인 의미의 한계"(303, 강조는 필자) ➔ "어떤 사물의 내적 지평과 외적 지평은 그 대상의 가능적인 의미가 솟아날 수 있는 의미의 터이다. 그 어떤 사물이 우리에게 현출하면 그것의 의미는 일단 외적 지평 속에서 막연하게 규정된 후 내적 지평에 대한 해명을 통해 보다 더 상세하게 규정되어 나간다."(301, 강조는 필자)
  • "모든 지평들의 보편적 지평으로서의 세계는 바로 나에게 경험될 수 있는 모든 대상들이 지닐 수 있는 무한히 다양한 의미가 솟아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의미의 터이다."(302, 강조는 필자) 세계와 개별 대상은 분리 불가능하게 통일되어있기 때문에, 개별 대상을 지향할 때 세계 역시 암묵적으로 함께 의식된다. "후썰은 [...] 세계지평을 향한 이러한 암묵적인 의식을 "세계의식"이라 부른다."(305) ➔ 세계의식 = 자연적 태도의 일반정립 =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면서 선반성적인 차원에서 암묵적인 양상에서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식"(307)
  • ③ "[...] 발생적인 관점에서 보아 원초적인 현상들, 감각적인 감정, 기분, 낮은 단계의 갈망, 신체와 연결된 충동적이며 본능적인 욕구 등의 비객관화적 작용은 객관화적 작용의 정초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 [...] 지향성의 외연은 [...] 확장된다. [...] 객관화적 작용에의 기초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가치평가작용, 의지작용 등을 포함한다. 지향성은 다름 아닌 주관의 체험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308-9, 강조는 필자)

정적 현상학과 발생적 현상학

  • ★정적 현상학과 발생적 현상학은 각각 본질적으로 상이한 '지향적 소급지시[intentionale Verweisung]'의 관계를 탐구한다. 정적 현상학은 만일 한 체험의 타당성이 문제가 될 경우 어떤 체험을 통해 해당 체험의 타당성을 신뢰할 만한 것으로서 확인할 수 있는지 따지고자 한다(cf. 318). 반면 발생적 현상학은 두 체험 사이의 타당성 정초관계를 결정짓는 확실성의 정도 차이와 무관한, 두 체험 사이의 시간적 선후관계를 따지고자 한다. ➔ 정적 현상학의 탐구주제("인식의 정당성 문제")와 발생적 현상학(인식론의 경계를 벗어나 "세계의 초월론적 발생" 일반 탐구)의 탐구주제(324-5)
  • 객관화적 작용, 그 중에서도 가장 명증적인 반성적 자기의식의 절대적 우위를 주장하는 주지주의 vs 의지의 절대적 우위를 주장하는 주의주의(361)
  • ★"지향성의 본성인 초월작용 또는 구성작용이 다름 아닌 [...] "정초작용"(Fundierung)이다. [...] 정적 현상학에 있어 구성은 타당성에 있어 더 원초적이며 근원적인 소여, 즉 타당성에 있어 정초해 주는 항을 토대로 타당성에 있어 덜 원초적인 비근원적인 소여, 즉 타당성에 있어 정초받는 항에로 초월함으로써 "실제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이 사념함"을 의미한다. 타당성의 유일한 담지자가 객관화적 작용, 즉 이론이성이기 때문에 정적 현상학의 경우 본래적인 의미의 구성은 오직 객관화적 작용에 의해 수행된다[Hua XXVIII, 277 인용됨].* [...] 발생적 현상학에서 구성은 구체적으로 1) 시간적으로 먼저 주어진 것, 즉 시간적인 의미에서 더 원초적이며 근원적인 소여, 다시 말하자면 발생적인 관점에서 정초해주는 항을 토대로 2) 시간적으로 나중에 오는 것, 즉 시간적인 의미에서 덜 원초적이며 비근원적인 것, 즉 발생적인 관점에서 정초받는 항으로 초월함으로써, "실제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이 사념함"을 의미한다. 구성은 이 경우 객관화적 작용만의 독점물이 아니라 의식의 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작용[...]의 산물이다."(325-7, 강조는 필자) ➔ *만일 이렇다면 후설은 왜 '타당성의 지평'과 같은 표현을 쓰는가?
  • 철학의 과제 = "대상구성의 가능근거에 대한 해명"(330) ➔ Hua I, 65 참고
  • ★"데카르트적 환원의 길을 통해 확보된 초월론적 주관은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자아의 반성적 시선에 의해 필증적인 명증의 양상에서 파악될 수 있는 구성기능의 발산 중심으로 정의되었다."(329, 강조는 필자) 그러나 발생적 현상학에서의 초월론적 주관의 의미는 (똑같이 초월자를 구성하는 초월론적 구성기능의 발산중심이되, ) 이것과 전혀 다르다. 전자의 초월론적 주관은 "객관화적 작용의 발산 중심"이며 "논리적 혹은 이론적 이성의 주체"일 뿐이지만 후자의 초월론적 주관은 "모든 유형의 지향성의 [...] 발산 중심"이며 유아나 태아에게, 심지어는 동식물에게까지 해당된다. 발생적 현상학적 의미의 초월론적 주관은 초월론적 모나드이다(340-341). ➔ '초월론적 모나드'에 대해서는 Hua I, 102 및 Hua XIII, 5ff 및 111-194('현상학의 근본문제') 참고
  • '모나드' 개념 전용의 의미와 효과 ➔ 생명현상으로서의 초월론적 기능, 지향성의 통일체, 인간중심주의의 한계와 관련하여(358-360)
  • '더 많이 사념함'에서 '더 많이 하려 함'으로 초월론적 기능의 의미가 변화(342)
  • 초월론적 주관의 자유의 계기로서의 자기의식("발생적으로 가장 발전된 형태의 초월론적 기능") vs 부자유의 계기로서의 동물적인 본능적 지향성("발생적으로 가장 덜 발전된 형태의 초월론적 기능") (342)
  • 근원자아[Ur-Ich]와 선자아[Vor-Ich]의 구별(343) ➔ 익명적으로 남는 반성의 전반성적 근원 vs 본능에 충실한 발생의 근원
  • 초월론적 통각 = "초월론적 현상학적 환원을 통한[, 그것을 통해 비로소 가능해지는] 초월론적 주관에 대한 [직관적] 경험"(347) ➔ 이것은 가능하다!

후기 초월론적 현상학의 성격규정

  • 초월론적-현상학적 관념론의 정의(363)
  • "후썰의 경우 초월론적 기능이 인식론적 의미뿐 아니라 실천철학, 역사철학 혹은 생철학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365). ➔ ★근원의 다의성/다원성
  • 해석작용으로서의 구성작용(369-370), 해석의 토대로서의 지평지향성 및 세계의식(373) ➔ 선지식[Vorwissen]을 토대로 한 해명[Explikation=내적 지평의 상세규정] 과정에서 해석학적 순환의 발생
  • ★"데카르트적 길을 통한 초월론적 현상학적 환원의 방법은 그를 통해 내가 현재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지는 명증적인 체험을 파악하면서 초월론적 주체의 현재적인 한 단면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데카르트적 길을 통한 초월론적 현상학적 환원의 방법은 초월론적 주관의 전체 영역으로 진입할 수 없으며 그러한 점에서 결정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378, 강조는 필자) ➔ 생동하는 현재를 넘어 지평(e.g. 과거의 체험, 잠재적 능력, 기타 습성적 속성, 다른 초월론적 주체)을 탐구하지 못하는 '비해석적' 환원(cf. 385)
  • 초월론적 초월세계[Überwelt] = 초월론적 모나드의 총체(379)
  • ★"필증적인 명증의 양상에서 주어지는 초월론적 주관의 영역을 넘어서는 초월론적 초월세계의 구성요소들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데카르트적 길을 통한 초월론적 현상학적 환원 이외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 모든 유형의 비데카르트적 길을 통한 초월론적 현상학적 환원의 특징은 그것이 모두 우리가 자연적 태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그 무엇을 단초로 삼아 초월론적 주관의 영역으로 진입하고자 한다는 데 있다."(380, 강조는 필자)
  • 비데카르트적 길에서의 현상학적 해명은 필증적인 명증에서 주어질 수 없는 요소에 대해 해석의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음(382) ➔ Q. 해석의 명증은 어떻게 확보되는가? 엄밀학의 이념은 어떻게 지켜지는가?
  • "더 이상 확실하고 투명하게 인식되지 않음으로써 우리를 해석학적 상황에 빠지게 하는 초월론적 의식의 몇 가지 유형"(383, 강조는 필자): 근원질료적인 것, 먼 과거지평, 타자의 초월론적 의식, 본능적 지향성

5장 후썰의 발생적 현상학과 하이데거의 해석학적 현상학, 6장 초월론적 현상학과 해석학적 현상학 사이의 대화를 위하여

  • 초월론적 발생의 정의: "더 낮은 단계의 대상적 통일체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더 높은 단계의 대상적 통일체에 대한 경험으로 이행해가는 과정"(396) ➔ e.g. 감각대상 - 지각대상 - 일상세계적 대상 - 학적 대상 ➔ 과학세계와 선과학적 일상세계 사이의 경계가 과연 뚜렷한지 의문스럽다.
  • 이행 이전으로의 (고고학적) 헐어내기를 통한 이행의 동기 및 과정 해명 ➔ 헐어내기의 예시들(399-401)
  • ★"구성이란 [창조가 아니라] 세계지평에 대한 선행적인 앎을 토대로 다양한 유형의 대상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며 해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지향성 또한 "초월적인 대상의 존재를 부정하는 개념이 아니라 대상의 초월성을 전적으로 인정하는 개념"이다(447, 강조는 필자).
  • 하이데거의 '심려[Sorge]' 개념과 후썰의 '관심[Interesse]' 개념 사이 유사성
  • 현상학적 환원의 해방적 성격(468-9), "세계와 세계의식 사이의 [...] 보편적 상관관계에 대한 발견"(475 ➔ 본문의 인용 출처 확인할 것) ➔ 하이데거 역시 암묵적으로 수행하고 있음

 친언니와 함께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마시며 스트릿우먼파이터의 결승전을 보았다. 요 근래 어느 때보다도 크게, 자주 웃을 수 있었다. 언니가 없었더라면 이런저런 개인사적 사정으로 인한 최근의 슬픔과 압박감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언니의 존재에 감사하다. 블로그에서나마 소심하게 외쳐본다. 언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