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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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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흄, <인간의 이해력에 관한 탐구> 요약 David Hume(Edited with an introduction and Notes by Peter Millican), An Enquir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Oxford university press, 2007. 광고(Advertisement) 흄은 자신의 지난 작품()이 놓친 추론과 표현상의 실수들이 있었다면서, 기존 저작 대신 (이하 )만이 그의 철학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인정받기를 희망한다. I. 철학의 상이한 종들에 대하여(Of the Different Species of Philosophy)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인간학(Moral Philosophy)은 저마다의 장점을 지니는 두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 종류인 '쉽고 명백한(easy and obvio..
캔터베리의 안셀무스, <모놀로기온> 캔터베리의 안셀무스, 박승찬 옮김, 『모놀로기온 프로슬로기온』, 아카넷, 2012 신앙의 (이성적) 근거에 대한 명상의 한 예 1. 안셀무스의 집필 환경은 연구실이 아니라 수도원(베네딕트 수도원)이었다. 『모놀로기온 프로슬로기온』은 작정하고 책을 뒤져가며 연구한 결과물이 아니라, 수도원 생활의 일환으로 또는 수사로서 신에 대해 명상하던 가운데 동료들의 권유를 받아 기록한 것이다. 수련으로서의 철학, 철학으로서의 수련. 2. 이 글은 성서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성적으로 사유하는 한 하나님의 존재와 본질을 (예컨대 이슬람교 신도여서 설령 믿지 않더라도) 이해하(지 않을 수 없)도록 의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셀무스는 아무런 전제나 믿음 없이 논증하지 않는다. 그 경우 ..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요약 아리스토텔레스, 김재홍 옮김, , 도서출판 길, 2017 들으려던 수업이 있어 숙제로 요약을 해뒀지만, 부득이 빠지게 되어 여기에 올리는 것으로 만족하련다. 1권 모든 공동체는 어떤 좋음을 위해서 구성된다. 그렇다면 공동체들의 공동체인 폴리스, 또는 폴리스적 삶을 형성하는 공동체는 모든 좋음들 중에서 최고의 것(유다이모니아)을 목표로 한다. 폴리스를 구성하는 크고 작은 단위들 내에서 정치가, 왕, 가정경영인, 그리고 노예들의 주인들에게는 서로 다른 지배의 방식이 적합하다. 폴리스 역시 복합체로서 그것을 구성하는 부분들에서부터 탐구되어야 하므로, 각각의 단위들을 살펴보는 작업이 요구된다. 폴리스의 기원부터 살펴보자. 서로 없이는 살 수 없는 것들은 필연적으로 짝으로 결합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
플라톤, <파이돈> 플라톤, 박종현 역, , 서광사, 2003 죽음 앞에서 차분한, 심지어는 들떠 보이는 소크라테스가 제 의연함의 근거들을 논증한다. 그에 따르면 철학은 죽음의 수련, 또는 예행연습이기에(feat. 피에르 아도) 진정한 철학자가 제 수련의 궁극목적이었던 죽음을 두려워 함은 있을 수 없다. 죽음이란 혼과 몸의 분리(chorismos)에 지나지 않는데, 철학자는 “몸에 관련된 [...] 보살핌(289)”에 무관심할 뿐 아니라 “탐구에 있어서 몸을 동반자로 대동(291)”하는 감각을 신뢰하지 않으므로, 몸으로부터 혼을 말하자면 탈출하게 해주는 죽음은 그녀에게 기쁜 소식이다. ‘몸과 관련된 고통이나 즐거움’과 ‘몸을 통한 감각적 지각(aisthesis)’은 엄연히 상이한 것이지만, 모두 진실로 가는 유일한 길인 혼..
플라톤, <에우티프론> 플라톤 『에우티프론』, 박종현 역, 서광사, 2003 대화편을 공부하는 데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논증들을 하나하나 따지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느꼈던 점이나 유의하고 싶은 소크라테스의 태도를 중심으로 리뷰를 남기고자 한다. 1. 『에우티프론』은 『라케스』나 『카르미데스』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윤리적 덕목을 정의하려는 소크라테스의 노력을 담고 있다. 이 대화편이 특히 답하고자 하는 질문은 ‘경건이란 무엇인가’이다. 역자의 해제에 따르면, 윤리적 덕목의 의미를 규정하고 부덕함 또는 훌륭하지 못함과의 경계선을 긋는 일은 영혼을 돌보기 위해, 궁극적으로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요구된다. 아테네인들이 무겁게 여겼던 “너 자신을 알라”라는 교훈은 ‘너 자신의 혼이 어떤 상태에 있어야 가장 훌륭(하게 기능)할지 깨닫고 그..
피에르 아도,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 피에르 아도, 이세진 옮김, , 열린 책들, 2017 이번 방학을 포함해서 대학원의 첫 학기는 고중세 철학을 공부하는 데 할애하기로 했다. 이 책은 이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즐겁게 읽었다. 아도에 따르면 (서양)철학의 뿌리는 이론이 아닌 경험이다. 특정한 삶의 방식에 대한 실존적 선택이 담론들에 선행한다. 담론은 이 삶의 방식을 정당화하는 수단이거나 실천의 한 양식일 뿐이다. 담론이 철학에 비본질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철학 속에서 그것의 지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절대적이지 않다는 주장으로 읽혔다. 이상적인 삶의 방식은 학파마다 고유하다. 하지만 담론이나 생활 면에서 공통적인 요소들은 있다. 내용적으로는 열등한 욕망에 시달려온 기존의 자아를 초월하여 세계 전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