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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룸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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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꿈> 발췌 프란츠 카프카, 배수아 옮김, , 워크룸프레스, 2021. 카프카가 일기나 편지 곳곳에 자신의 꿈과 잠에 대해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밤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문학에 대한 카프카의 열정과 카프카에 대한 문학인의 열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카프카를 읽다 보면, 언어 자체를 화려하게 가꾸는 일보다 언어가 가리키는 이미지를 풍성하게 만드는 작업이 훨씬 중요하고 문학에 본질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의미심장했던 토막들을 발췌한다. "오늘 오후에 침대에 누워 있는데 누군가 열쇠 구멍에 열쇠를 넣고 성급하게 돌렸다. 순식간에 나는 마치 가장무도회에서처럼 자물쇠를 온몸에 걸치고 있다. 짧은 공백을 사이에 두고, 한번은 여기에서, 한번은 저기에서, 자물쇠가 열렸다가 다시 잠기곤 했다."(54) "그저께와 그그저..
배수아,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배수아,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워크룸프레스, 2019 한 번 읽는 것만으로 성공적인 리뷰를 남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리뷰라기보다 읽은 책을 기록하기 위한 아카이빙에 가까울 것이다. 배수아의 는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주인공 ‘나(=우루)’와 검은 모자를 쓴, 그녀의 일행이 무녀를 찾아가 그들의 과거 또는 이름을 알아내는 여정을 묘사한다. 2부는 ‘나’와 동일인물로 추정되는 여성이 손님과 마주해 마치 준비의례처럼 식사를 한 뒤 자신에게 일어난 범상한 사건에 대해 낭송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3부는 우루가 한때 사랑했던 MJ를 떠나, 자신에게는 어린 시절이 없음을 더욱 더 선명하게 깨닫고 신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우루는 불현듯 자신 안에서 저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