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 시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희경의 시 '그해 여름'*의 영역 서로를 좋아하는지, 심지어 약간은 짜증스러워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계절 내내 함께 술을 마셨을 정도로 어떤 씁쓸한 기분을 꽤 오래 공유해온 사람들의 모습. 마지막 시어 '수치'를 얼마나 무겁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시의 분위기는 널뛰듯 달라진다. '흉내냄'이 정말 흉내에 불과한지, 그리고 '낄낄댐'이 정말 웃는 소리인지 결정하는 것도 저 '수치'의 무게다. 젊음을 자기혐오로 낭비하면서도 그렇게 소모되는 자신의 시간에 대해 모종의 나르시시스트적 애틋함을 느끼는 애송이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그래도 삶의 회한을 어느 정도 안다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붉어진 눈시울을 노을 아래 숨기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지 간에 최대한 구어체에 가깝게 옮기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