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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생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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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베른하르트, <몰락하는 자>와 니체의 생리학 토마스 베른하르트, 박인원 옮김, ⟪몰락하는 자⟫, 문학동네, 2011. 어쩌다 보니 이 한 소설만 네 번을 읽었다. 구매한 날짜까지도 기억하고 있다. 2018년 6월 20일 북페어에서 구매해 처음 읽었고, 책을 덮자마자 공허해진 마음에 다시 읽었고, 2019년에 ⟪사랑하지 못하는 자들의 사랑⟫을 쓰면서 또 꺼내봤고, 이번엔 니체의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를 강독하는 수업에서 리포트를 쓰기 위해 재독했다. 그러나 읽을 때마다 새롭고 흥미로운 점들이 돋보이는 책이다. 베른하르트의 문학적인 역량에 오늘도 감탄한다. 글의 작은 일부는 내가 기존에 니체의 저서들을 요약하면서 썼던 문구들을 옮겨온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아주 마음에 드는 글은 아니지만 데드라인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9학점..
프리드리히 니체,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 프리드리히 니체, 이상엽 옮김,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16. 니체가 자신의 삶의 자취를 되돌아보며 쓴, 역자의 표현을 따르면 "철학적 자서전"(190)이다. 이제까지의 저서들이 담았던 사상들의 요점이 '가치의 전도'를 중심으로 정리되어있으며, 각 저서가 쓰였던 맥락을 작가의 입으로 듣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역자에 따르면 이 책의 제목인 'Ecce Homo'는 "본래 기독교 ⟪신약성서⟫에서 로마의 총독 빌라도(폰티우스 필라투스)가 가시관을 쓴 예수를 가리키며 한 말"이라고 한다(191). 이로써 독자들은 어째서 니체가 이 책을 "디오니소스 대 십자가에 못 박힌 자"라는 이항대립으로 끝맺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189, 강조는 원저자). 그는 오랜 세월 유럽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