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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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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라는 빛, 혹은 덫 --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11권과 그에 대한 폴 리쾨르의 해석을 둘러싼 단상 일상이라는 빛, 혹은 덫 -아우구스티누스의 11권과 그에 대한 폴 리쾨르의 해석을 둘러싼 단상 1. 일상이라는 빛 시간에 대한 지식을 쫓는 아우구스티누스는 쫓는 이치고 걸음이 느리다. 그는 머뭇거리는가 하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 기존에 놓여있던 표지판들은 죄다 잘못된 길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 어려운 여정에서 그가 의지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시간에 대한 일상적인 체험과 그것을 타인에게 표현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언어다. 시간에 대한 개념적인 사유가 그를 회의주의의 절벽으로 밀어내려 할 때, 그를 탐구의 길 위에 머무르도록 붙잡아주는 것은 일상의 견고함, 즉 진실함에 대한 확신이다. 개념으로서의 시간은 “비존재를 지향한다는 ..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경세원, 2016 (번역이 충격적으로 매끄럽다!!!) 『고백록』은 돌아온 탕아의 신에 대한 찬가이자 그 앞에서의 겸손에 대한 찬가다. 1권부터 9권까지는 아우구스티누스가 스스로의 생을 되돌아보며 불변하는 최고선인 하나님을 저버리고 열등한 선들—이교도 문학, 수사학, 공동의 악행을 통한 유대감, 마니교, 성적 욕망, 허영심 등—에 탐닉했음을 고백하며, 참된 행복에 대해 모르던 그와 같은 상태에서 어떻게 그리스도교로 회심하게 되었는지를 회고의 형식으로 기술한다. 10권부터 13권까지는 인간적 욕망, 시간, 무로부터의 창조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만의 독창적인 철학이 전개된다. 책을 읽으며 개인적으로 느끼고 배운 것을 정리하고, 10권부터 13권까지는 간단하게 요약/논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