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설, <아날로그 블루>
하설, ⟪아날로그 블루⟫, 별닻, 2021(독립출판) "그렇기에 소망한다. 몇천 년의 시간이 지나 누군가가 나를 보아 주면 좋겠다고. 평생을 괴로워하다 간신히 남은 내 뼛조각을, 혹은 내 공간을 보고 욕을 해도 좋고 비난해도 좋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들여다보아도 좋으니. 그저 오랜 시간이 지나 작은 공간으로 남을 내 부피를 보고, 내 삶이 지고 갔던 몸집 큰 괴로움을 상상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112, '고백의 형상') 실제로 만나보기도 전에, 서로가 소설을 쓰고 싶어 하고 쓰고 있다는 사실부터 알았던 우리. 2016년에 처음 인사를 해서 햇수로 7년째 인연을 이어오게 되었네. 그동안 정말 많은 글을 쓰고 고치고, 버리고 응모하고, 어리숙하게나마 책으로 엮기도 해보았다. 이마를 맞대고 합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