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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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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파이돈> 플라톤, 박종현 역, , 서광사, 2003 죽음 앞에서 차분한, 심지어는 들떠 보이는 소크라테스가 제 의연함의 근거들을 논증한다. 그에 따르면 철학은 죽음의 수련, 또는 예행연습이기에(feat. 피에르 아도) 진정한 철학자가 제 수련의 궁극목적이었던 죽음을 두려워 함은 있을 수 없다. 죽음이란 혼과 몸의 분리(chorismos)에 지나지 않는데, 철학자는 “몸에 관련된 [...] 보살핌(289)”에 무관심할 뿐 아니라 “탐구에 있어서 몸을 동반자로 대동(291)”하는 감각을 신뢰하지 않으므로, 몸으로부터 혼을 말하자면 탈출하게 해주는 죽음은 그녀에게 기쁜 소식이다. ‘몸과 관련된 고통이나 즐거움’과 ‘몸을 통한 감각적 지각(aisthesis)’은 엄연히 상이한 것이지만, 모두 진실로 가는 유일한 길인 혼..
플라톤, <에우티프론> 플라톤 『에우티프론』, 박종현 역, 서광사, 2003 대화편을 공부하는 데 여러 방식이 있겠지만, 논증들을 하나하나 따지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느꼈던 점이나 유의하고 싶은 소크라테스의 태도를 중심으로 리뷰를 남기고자 한다. 1. 『에우티프론』은 『라케스』나 『카르미데스』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윤리적 덕목을 정의하려는 소크라테스의 노력을 담고 있다. 이 대화편이 특히 답하고자 하는 질문은 ‘경건이란 무엇인가’이다. 역자의 해제에 따르면, 윤리적 덕목의 의미를 규정하고 부덕함 또는 훌륭하지 못함과의 경계선을 긋는 일은 영혼을 돌보기 위해, 궁극적으로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 요구된다. 아테네인들이 무겁게 여겼던 “너 자신을 알라”라는 교훈은 ‘너 자신의 혼이 어떤 상태에 있어야 가장 훌륭(하게 기능)할지 깨닫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