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의 위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지프 콘래드, <어둠의 심연> 조지프 콘래드, 이석우 옮김,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 을유문화사, 2008. 소설 전체가 하나의 심연과도 같이 모호했다. 아프리카 내에서 벨기에가 식민통치를 하고 있는 어느 강 유역이라는 것만 유추할 수 있을 뿐 배경이 어디인지도 모호하고--작가의 전기를 통해서만 그곳이 콩고 강임을 알 수 있다--인물들의 행적 또한 마치 그림자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처럼 모호하기 짝이 없었다. 이 소설에서 모호하지 않은 것, 확실하고 견고한 것은 모든 것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지만 그 차분한 존재의 무게만으로 결국은 자신을 정복하러 오는 모든 이를 내리누르는 빽빽한 정글뿐이다. 야생에 둘러싸인 백인들은 열악한 환경과 고독감으로 미쳐가면서도 자신의 이익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 급기야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