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로보로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임성순, <우로보로스> 그리고 포스트휴머니즘 임성순, ⟪우로보로스⟫, 민음사, 2018 기계-인간과 인간-기계 사이 “지도야말로 지배의 증거이기 때문입니다(O, 126).” 1. 들어가며 임성순의 장편소설 『우로보로스(2018, 민음사)』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인간의 삶 속 깊숙이 침투해있는 시대를 그린다. 작중에서 이 시대는 인공지능의 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추월한 ‘특이점’ 이후의 세상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또한 인간이 만물의 운명을 좌우하는 인류세(anthropocene)로부터 벗어난 그 이후의 세계이기도 하다. 더 구체적으로 서사를 이끄는 주요 행위자들이 인간이 아니거나, 자신의 인간됨을 부끄러워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휴머니즘 담론으로는 이 탈-인류세(post-anthropocene)의 세계를 읽어낼 수 없다. 이제 우리에게는 이 문자 그대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