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엘프리데 옐리네크, <욕망> 엘프리데 옐리네크, 정민영 옮김, ⟪욕망⟫, 문학사상, 2006. "아이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 아이는 백인이지만 햇볕에 구릿빛으로 그을렸다. 저녁 때 엄마는 아이를 씻길 것이고 아이를 위해 기도할 것이며 아이의 시중을 들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에게 매달려 아버지가 엄마의 굴속으로 들어오도록 허락한 벌로 그녀의 젖꼭지를 깨물 것이다. 듣고 있는가? 이것 자체가 언어고 그 언어는 할 이야기가 있다."(35, 강조는 필자) 읽기가 정말 힘든 책이다. 그런데 이 어려움은 ⟪욕망⟫의 순전히 부수적인 속성이 아니라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의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성에 대한 묘사가 노골적이며 무엇보다 잔인하다. 마을의 모든 가난한 사람들을 자기 휘하에 둔 채 언제든, 누구든 해고할 수 있는 권력..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