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소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알라 알아스와니, <야쿠비얀 빌딩> 알라 알아스와니, 김능우 옮김, ⟪야쿠비얀 빌딩⟫, 을유문화사, 2011 한참 소설가 김영하의 팟캐스트에 빠져 살던 때가 있었다. 그가 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정확한 워드 초이스까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좋은 소설에는 오히려 밑줄을 칠 곳이 없고 밑줄을 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쳐야 하게 된다'는 것이 골자였다. 표현이 아름다운 탓 또는 충격적인 탓으로 두드러져서 흐름을 끊는 부분들이 산재해있기보다, 그리하여 밑줄을 통해 해당 부분을 전체 흐름으로부터 절단시킬 수 있기보다 이야기 자체가 통째로 하나의 유기체로서 온전한 소설이 곧 좋은 소설이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알라 알아스와니의 ⟪야쿠비얀 빌딩⟫이 내게는 바로 그런 소설이었다. 이 소설에는 화려한 비유도, 일상을 뒤집는 매혹적인 환상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