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레몬옐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이지, <레몬옐로> 장이지, ⟪레몬옐로⟫, 문학동네, 2018. 논문을 쓰고 있기 때문에 '여유'를 부려선 안 된다고 생각해서 당분간 문학을 손에 쥐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능률이 더 오른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공허해진 마음에 가만히 누워만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억눌려있던 무엇인가를 분출하듯, 굳이 가던 길을 틀어 역내 서점의 문학 코너를 뒤졌다. 밝고 맑은 이미지를 주는 표제어에 이끌려 이 시집을 집어들자마자 왠지 마음이 놓이는 것처럼 느꼈다. 문학은 마치 저녁밥처럼, 내가 생업으로 가장 바쁠 때조차 시간을 내서 향유해야 하는 일종의 생필품이 된 것인가 하고 생각해본다. 나에게 철학은 노동이고, 문학은 노동의 이유 같다. 블로그에서 시집에 대한 독후감을 쓸 때마다 앵무새처럼 덧붙이지만, 나는 시를 잘 모른다. 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