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김이섭 옮김, ⟪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2001 "학교 선생은 자기가 맡은 반에 한 명의 천재보다는 차라리 여러 명의 멍청이들이 들어오기를 바라게 마련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선생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절제한 인간이 아닌, 라틴어나 산수에 뛰어나고, 성실하며 정직한 인간을 키워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더 상대방 때문에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게 되는가! 선생이 학생 때문인가, 아니면 그 반대로 학생이 선생 때문인가! 그리고 누가 더 상대방을 억누르고, 괴롭히는가! 또한 누가 상대방의 인생과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더럽히는가!"(142, 강조는 필자) 마을의 수재였던 소년이 모두의 기대를 받으며 엘리트 신학도로서의 길에 오르지만, 신경이 쇠약해진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