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푸른 하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갈산 치낙, <푸른 하늘> 갈산 치낙, 서경홍 옮김, ⟪푸른 하늘⟫, 수다, 2011. 사람이 성취가 아닌 상실을 통해서 비로소 비약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의 아이러니다. 무겁게 침묵하는 푸른 하늘과, 부산스럽게 새 제도를 쏟아내며 전통문화에 러시아식 정치사상을 혼입하는 사회 사이에 어느 투바 족 유목민 아이가 끼어있다. 아직 초등학교에도 가지 못하는 나이지만 형제와의 이별, 할머니의 죽음, 개 아르지랑의 죽음을 거치며 처음으로 실존의 의미를 묻게 된다. 첫째, 누나 토르라아와 형 갈카안이 새로운 공화국의 설립과 함께 의무가 된 초등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유르테(게르)를 떠난 일은 아이에게 자신 또한 언젠가는 가족과 유목사회의 전통으로부터 멀어지리라는 불안감을 심는다. 오랜 시간 동안 화폐 문화조차 제대로 정립된 적 없이 오직 양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