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00912 희망과 불안에 대해서 희망으로 가득찰 땐 미래라는 자유를 사랑하게 되지만 불안이 엄습해오면 미래로부터의 자유를 사랑하게 된다. 슬픔은 희망보다 불안이 우리의 삶에 훨씬 흔하고 잦다는 데 자리한다. 희망은 삶의 순간들과 단지 우연히 병존하지만 불안은 모든 순간들이 그에 속박되는 삶 그 자체에 깃들어있다--라고 써놓고는 과연 확실한 말인지를 곱씹는다. 그 반대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거의 비슷한 확실성을 내세우면서, 불안이야말로 삶의 우연이고, 희망이 필연의 육화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삶의 운명 같은 것은 정해질 수 없으며, 정해진다 한들 무한히 해석돼버릴 수 있고, 그 수많은 해석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삶이 본래 지녀야 하고 지닐 수밖에 없는 내용 같은 것은 희석되다 못해 자취를 감춘다. 나는 내가 내 삶에서 희망을 가질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