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선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탈로 칼비노, <반쪼가리 자작> 이탈로 칼비노, 이현경 옮김, ⟪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2014 (표지 디자인이 완벽하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의 원숙함은 아직 엿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칼비노의 젊음 그리고 좌파 지식인으로서의 정치적 고뇌와 연결지어 생각할 경우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수작이다. ⟪반쪼가리 자작⟫은 시작부터 풍자로 가득한 어른용 동화다. 사춘기의 문턱에 다가선 어느 소년의 시선에서 그가 속해있는 테랄바 가문의 자작의 굴곡진--문자 그대로 반토막난--생을 담고 있다. 메다르도 자작은 전쟁에 대한 별다른 두려움도 없이 호기롭게 십자군들의 전장에 나갔다가 정면으로 대포를 맞고는 몸의 반쪽을 잃는다. 반쪼가리가 된 자작은 공교롭게도 마치 하이드처럼 인간의 악만을 보존하고 있었다. 그의 본성을 따라 자작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