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환상문학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레오 페루츠, <심판의 날의 거장> 레오 페루츠, 신동화 옮김, ⟪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 책들, 2021. 가벼운 언어로 그러나 인간의 욕망을 깊이 파고드는 추리소설이다. 단순히 연쇄적인 자살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로만 읽힐 수도 있지만, 그 표피 아래에는 재능의 한계에 부딪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 또는 처음부터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과욕이 묘사되어있다. 창조적 상상력에 대한 갈망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일련의 의례를 거쳐--이 이상 스포일하고 싶지 않다--'심판의 날'을 맞이함으로써 모든 것이 새로운 이세계, 말하자면 완벽하게 타자적인 것을 만나 영감을 얻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그들이 심판의 날에 만나게 되는 것은 타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 그것도 자기 영혼의 핵을 이루는 가장 내밀한 공포일 뿐이다. 이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