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습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심지, <오래된 습관> 이심지, ⟪오래된 습관⟫, 2021(독립출판). 자신이 살아가는 일을 주제로 픽션이 아닌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또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 나만 해도 블로그라는 사적인 공간에조차 일기를 자주 쓰지 못한다. 쓰던 중간에 지운 일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고, 이미 게시한 일기를 하트 표시를 눌러준 친구들의 마음을 지나쳐버리면서까지 삭제하곤 한다. 왜 그럴까, 곰곰이 따져보면 어떤 두려움이 작동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 일상과 머릿속을, 허구로 승화시키거나 적어도 다른 텍스트를 경유하는 일 없이 내보였다가 괜히 내 앎의 얄팍함과 마음의 차가움 따위를 들켜버릴까 봐 두렵다. 자기표현은 객관적으로 가치있는 행위라고 믿으려 하지만, 막상 내 빈곤한 주관성과 관련지어 생각하기 시작하면 믿음이 숨바꼭질을 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