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영혼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마와 프시케(2018.3) 서양고대철학 수업시간의 망상에서 시작해 공모전에 응모도 했지만 탈락했던 이야기. 심사평이라도 받을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무튼 퇴고를 굉장히 오래 거쳤었다는 기억이 남아있다. 사람이 없이 텅 빈 해변. 나와 영미가 그 위에 드러누운 채로 있다. 가까이서 파도가 철썩이지만 물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백사장 곳곳에 박힌 소라껍질도 표면이 너무 고운 나머지 인공의 것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여기서는 영미가 제 아무리 몸을 움직여도, 혹은 움직임을 당해도 피부에 모래 한 알 달라붙지 않는다. 이튿날은 아늑한 오두막이다. 이 오두막에도 수상한 구석이 있다. 가까이서 난롯불이 타오르는데도 내 맨살은 뜨거워질 줄을 모른다. 벌겋게 색이 달아오를 리도 없으니 근심을 던 채, 그저 영미에게 가까워졌다가 물러나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