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김남주 옮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2008 "'오늘 6시에 플레옐 홀에서 아주 좋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제 일은 죄송했습니다.' 시몽에게서 온 편지였다.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구절이 그녀를 미소 짓게 했다. 그것은 열일곱 살 무렵 남자아이들에게서 받곤 했던 그런 종류의 질문이었다. 분명 그 후에도 그런 질문을 받았겠지만 대답 같은 걸 한 적은 없었다. 이런 상황, 삶의 이런 단계에서 누가 대답을 기대하겠는가?"(59) 서른 아홉 살의 폴은 외롭고, 로제는 작고 남성적인 자유에 취해 폴을 봐주지 않으며, 스물 다섯 살의 시몽은 연민과 욕망에 휩싸여 폴과 사랑에 빠진다. 그런 시몽은 잘생겼고, 맹목적일 정도로 순진무구하며,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