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박문재 옮김, 명상록, 현대지성, 2018. ⟪명상록⟫이 철학서인 이유는 이 책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위로의 말들이 그 심리적 효용 때문에, 또는 귀납적 추론의 결론으로서 채택된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우주론의 연역적인 귀결이기 때문이다. 그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의 존재자들은 전 시간을 지배하는 촘촘한 인과의 사슬로 다 함께 단단히 묶여있다. 사슬의 마디로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필연적이기 이전에 더없이 친숙한 일들이며, 그 일들뿐만 아니라 그 일을 작용시키는 자도 그 작용을 당하는 자도 모두 가장 기본적인 원소들로 해체되어 소멸한다. 이토록 뻑뻑하고 고리타분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우리를 새롭게 흥분시키고 좌절시킨다는 것이 어처구니없는 이 세계로부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