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초롱 번역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몬 드 보부아르,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 강초롱 번역, ⟪초대받은 여자⟫, 민음사, 2024."그 애인가 나인가. 그건 내가 될 것이다."(365) 인물을 살아있는 육체가 아니라 형이상학의 사례로 전락시키고자 의도한 보부아르에게 실망했다. 문학은 철학의 시녀가 되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문학의 의미는 개념과 논증, 심지어는 직관에 의해서도 감금되지 않는 데, 즉 교훈으로 전락하는 일로부터 끊임없이 도주하는 데 있다. 그러나 오만과 나란히 상당한 자기혐오를 지니고 있는, 자아의 경계가 허물린 그자비에르와 위선의 표본 프랑수아즈, 그녀들의 모든 불안 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저 홀로 단단히 지내 얄미운 피에르 사이 복잡한 욕망의 서사에 압도적인 설득력이 있어 소설가로서 보부아르의 역량을 부정할 수만은 없다. 결정적으로 이 소설은 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