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5 Glücksmomenten
삶은 감정들의 바다이고, 나는 이성이라는 부표라도 끌어안고 있기 위해 책을 읽는다. 하지만 파도가 세면 내 왜소한 몸은 집어삼켜지고, 익사를 두려워하고, 끝내 물을 먹을 수밖에 없다. 살아남는다 해도 물 맛은 지독하다. 다음 파도를 예감하며 느끼는 불안도 지독하다. 그럴 때는 지독하지 않았던 순간들을 곱씹으면서 자위하는 수밖에 없다. 삶은 행복한 것이라고. 과거에 내가 미소 지었던 순간들이 있었으므로, 미래에도 그런 순간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앎에 대한 욕망과, 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아나가기만 한다면.
나 간신히 살아가고 있거든요. 쉽게 이야기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