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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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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 베르넷, <현상학적 환원과 주체의 이중적 삶> 요약 T. Kiesel & J. van Buren (ed.), Reading Heidegger from the Start - Essays in His Earliest Thought,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1994, pp.245-267 14장 현상학적 환원과 주체의 이중적 삶 (Rudolf Bernet, Trans. by François Renaud) '현상학적 환원은 대체 무엇을 드러내주는가?'라는 질문에 현상학자들은 상이한 반응을 보여왔다(245). 후설은 초월론적 주관과 세계 사이의 구성적 상관관계를, 하이데거는 [인간적] 현존재의 실존에서 마주치는 존재를(e.g. 도구존재), 장-뤽 마리옹은 어떤 호소, 요구, 부름의 소여(givenness[donation])를..
에드문트 후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2판 §13-14 번역 E. Husserl (Hrsg. von W. Biemel), Phänomenologische Psychologie, Springer, 1968(Hua IX), s. 298-299, 모든 강조는 필자. 사진만 한길사 판본으로 찍었다. 형상적 환원이 사용되지 않은 사실적 현상학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 [298] 13. 사실학문들과 경험적 현상학의 현상학적 정초 아프리오리의 완전한 우주를, 그것이 자기 자신과 초월론적으로 되돌아가-관련됨(Rückbezogenheit) 가운데서 그리고 그로써 그것의 특유성과 완벽한 방법적 명료성 속에서 현시한다는 이러한 무한한 과제는 제 나름대로(ihrerseits) 보편적인 그리고 그때에 완전히 정초된 경험적 사실성에 대한 학문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능한다[방법의 ..
에드문트 후설, <형식 논리학과 초월론적 논리학> §93 '데카르트 이래 경험비판에의 시도들의 불충분함' 번역 E. Husserl (Hrsg. von P. Janssen), Formale und Transzendentale Logik: Versuch einer Kritik der logischen Vernunft, Martinus Nijhoff: den Haag, 1974(Hua XVII), s. 234-238, 모든 강조는 필자. [234] §93 데카르트 이래 경험비판에의 시도들의 불충분함(Ungenügen) a) 객관적 논리학의 유효성에 대한 소박한 전제 데카르트에 의해 시도된 모든 학문의 인식이론적 개혁과 모든 학문을 철저한 근거지움 가운데서 통일시켜주는 사피엔티아 우니베살리스[보편 지식]으로 학문을 재창조[하는 작업]에는 물론, 정초(Fundierung)를 위해 이 작업들에 [앞서] 학문들에 [235] ..
에드문트 후설, <상상과 이미지의식> 요약 및 비판 E. Husserl, Hrsg. von Eduard Marbach, Phantasie, Bildbewusstsein, Erinnerung. Zur Phänomenologie der anschaulichen Vergegenwärtigungen. Texte aus dem Nachlass: 1898-1925. Den Haag: Martinus Nijhoff, 1980. (Hua XXIII, 1-107) 후설에게서 현전 개념의 협소함에 대한 문제 제기 - 상상의 독자성을 위한 짧은 변론 - 1. 서론 본 글은 후설이 1904년에서 1905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학기에 수행한 ‘상상과 이미지의식(Phantasie und Bildbewusstsein)’ 강의(Hua XXIII, 1-107)에서 상상작용을 정의하기 위..
에드문트 후설, <생활세계> 25번 유고 ''세계'라는 존재토대의 필증적 확실성의 일부로서의 내 인간적-신체적 존재의 필증적 확실성. 데카르트적 회의-시도로의 소급지시' 번역 E. Husserl (Hrsg. von R. Sowa), Die Lebenswelt: Auslegungen der vorgegebenen Welt und ihrer Konstitution. Texte aus dem Nachlass 1916-1937, Springer, 2008 (Hua XXXIX), s. 251-258, 모든 강조는 필자. 초월론적인 탐구를 처음 개시했을 무렵 후설은 데카르트의 성찰들을 따라 세계 존재의 비필증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랬던 그가 후기에 와서는 여러 유고들에서 세계의 존재가 경험의 끊임없는 수정 가운데서도 얼마나 확고하고 의심할 수 없는 것으로서 전제되는지를 반복적으로 피력한다.* 자연적 태도에서의 인식이 어떤 의미에서 절대적 정당화를 결여하고 있는지로부터, 동일한 인식이..
에드문트 후설, <위기 보충판> 22번 유고 4절 '세계의 초월론적 발생으로서의 초월론적 자기숙고' 번역 E. Husserl (Hrsg. von R. N. Smid), DIE KRISIS DER EUROPÄISCHEN WISSENSCHAFTEN UND DIE TRANSZENDENTALE PHÄNOMENOLOGIE, Kluwer Academic Publishers, 1993 (Hua XXIX), s. 266-271, 모든 강조는 필자. 후설이 (이전엔 잘 쓰지 않았던) '표상'이라는 표현을 유독 많이 쓰는 것이 돋보이는 유고다. 국가에 대한 언급들이 흥미롭다. 결론부에 이르러 별다른 근거도 없이 평화를 이성적 존재의 이념이라고 상정한 것은 조금 나이브하다. 하지만 후설이 이 유고를 썼을 당시 처해있었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가 자신의 시대를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표상했는지, 어째서 이 유고들의 결산이 '위기'란..
에드문트 후설, <위기 보충판> 7번 유고 '흘러들어옴(Einströmen)' 번역 E. Husserl (Hrsg. von R. N. Smid), DIE KRISIS DER EUROPÄISCHEN WISSENSCHAFTEN UND DIE TRANSZENDENTALE PHÄNOMENOLOGIE, Kluwer Academic Publishers, 1993 (Hua XXIX), s. 77-83, 모든 강조는 필자. 후설은 작가로서 정말 끔찍하다. 문학으로는 절대 봐줄 수 없다. 질적인 정제에 대한 미적 욕망이 없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양적인 통제에 대한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둔감하고 독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그의 장황함과 무절제함은 현상학 전공자인 나조차 변호해줄 수가 없다. 다만 이 글은 출간용 원고도 강의록도 아닌 유고이기 때문에 그 이유로 자비를 베풀 수는 있을 것 같다. 이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박문재 옮김, 명상록, 현대지성, 2018. ⟪명상록⟫이 철학서인 이유는 이 책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위로의 말들이 그 심리적 효용 때문에, 또는 귀납적 추론의 결론으로서 채택된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우주론의 연역적인 귀결이기 때문이다. 그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의 존재자들은 전 시간을 지배하는 촘촘한 인과의 사슬로 다 함께 단단히 묶여있다. 사슬의 마디로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필연적이기 이전에 더없이 친숙한 일들이며, 그 일들뿐만 아니라 그 일을 작용시키는 자도 그 작용을 당하는 자도 모두 가장 기본적인 원소들로 해체되어 소멸한다. 이토록 뻑뻑하고 고리타분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우리를 새롭게 흥분시키고 좌절시킨다는 것이 어처구니없는 이 세계로부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