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306)
허수경,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허수경,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사, 2016. 슬픔을 쏟아내기에 바쁜 시들, 한없이 우울한 귀결로 치닫는 시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 희망도 없는 새드 엔딩은 아무리 사실적으로 보일지언정 놀랍게도 비현실적이고, 그렇기에 무책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추천 받거나 선물 받았던 시집들 몇 권에 대해, 그것들이 매우 인기있는 시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평을 남겼었다. 그런데 허수경의 시들은 슬프고 우울한데도 불구하고 나를 사로잡았다. 시어들이 평이하되 아름답게 조합되어 있어서였을까? 운율 덕분이었을까? 곰곰 생각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그녀의 시 속 애수는 자폐적인 것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와서 타인에게로 흘러가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허수경 시의 화자들은 자신..
배수아, <양의 첫눈> 및 <올빼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마곡나루 꿈과 같던 나날, 천국과도 같았던 서울의 서쪽. 술기운에 문학 이야기를 하고 단잠을 자고 일어나면 풀과 꽃과 야자수가 안녕, 나라는 세계도 존재한단다, 하고 웃어줬던 마곡나루. 사진 찍는 법을 배웠고 행복해지는 연습을 했습니다.
발터 비멜, <위기라는 주제의식의 범위 내에서 독사와 에피스테메의 의미에 관해> 요약 Walter Biemel, "Zur Bedeutung von Doxa und Episteme im Umkreis der Krisis-Thematik" in: Elisabeth Ströker (hrsg.), Lebenswelt und Wissenschaft in der Philosophie Edmund Husserls, Frankfurt am Main : Klostermann, 1979, pp. 10-22, 모든 강조는 필자의 것. - 에피스테메와 독사의 의미는 고대 이래로 이미 자명하지 않은가? 나아가 엄밀학으로서의 현상학이 독사와 관계하는mit sich abgeben 것이 그것의 근본적인 의도에 위반되지 않는가? - 그러나 후설은 비엔나 강연에서 유럽의 위기의 원인Ursache을 따지면서, 유럽적 정신..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2부 2장 3문, 4문 1-4절 Summa Theologiae II-II q. 3, q. 4 a. 1-4(원문의 역서로는 St. Thomas Aquinas, trans. by Mark D. Jordan, On Faith, University of Notre Dame Press, 1990을 따랐고, 성서의 번역은 대한성서공회 역, 새한글성경을 따랐다.) 3문: 신앙의 고백에 관하여 3문의 직전까지 아퀴나스는 신앙의 정의와 세부적인 규정들을 주로 그것의 내적인 작용인 지성과 의지의 합작으로서의 믿음을 중심으로 서술해왔다. 그러나 3문에서 아퀴나스는 신앙의 외적 행위에 해당하는 고백confession에 초점을 맞추어 애초에 (i) 고백이 신앙의 행위가 맞는지 그리고 (ii) 고백이 구원을 위해 필수불가결한지를 묻는다. 3문 1절: 고백이 신..
20230606 나의 첫 번째 필름
Brian Davies, The Thought of Thomas Aquinas 일부 요약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leonore Stump, Aquinas's Account of Freedom 요약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